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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두부·신문지·밀가루로 감성 쑥쑥”

등록 2008-10-12 16:41수정 2008-10-12 16:42

김복실씨의 아들 연후(6)가 집에서 두부와 물감을 이용한 미술놀이를 하고 있다.  로그인출판사 제공
김복실씨의 아들 연후(6)가 집에서 두부와 물감을 이용한 미술놀이를 하고 있다. 로그인출판사 제공
주변 사물들 미술재료로 활용
상상·창의력 기르는 ‘오감놀이’
나이 따라 적절한 체험 선택을
아이랑 부모랑 /

갓 태어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서는 몇 해 전부터 ‘오감놀이’가 유행이다. 시각이나 청각뿐 아니라 후각과 촉각, 미각까지 자극하는 놀이를 통해 아이의 감성을 풍부하게 하고 호기심도 길러주자는 것이다. ‘오감놀이’를 가르치는 유치원이나 문화센터도 많이 생겼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부담을 느끼는 부모들이 많고 어느 곳에 아이를 보내는 것이 좋을지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 지난달 출간된 <엄마표 미술놀이>의 저자 김복실(38)씨는 “아이의 오감을 자극하는 놀이로 미술은 더없이 좋은 도구가 된다”며 “미술에 자신이 없는 부모들도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값비싼 사교육 기관에 아이를 맡기지 않고도 손쉽게 오감놀이를 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생활소품 활용한 미술놀이

여섯살 아들 연후의 엄마이기도 한 김씨는 아이가 두살 때부터 집에서 미술놀이를 해왔다. 김씨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도 충분히 아이와 미술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며 “두부나 신문지, 밀가루나 옷걸이도 훌륭한 미술 재료가 된다”고 말했다. 신문지에 비늘을 붙여 신문지 물고기를 만들거니 달걀판을 자른 뒤 색칠해서 애벌레를 만들어보는 것도 훌륭한 미술놀이가 된다. 김씨는 “연후가 주변 사물을 재활용해 멋진 미술품으로 만드는 경험을 해보더니 언제인가부터 길가의 돌멩이나 나뭇가지를 주워와 자기가 만들고 싶은 물건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며 “주변의 사물을 활용하는 경험이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이가 창의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하려면 그림을 잘 그리거나 근사한 작품을 만드는 데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재료를 탐색하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이리저리 실험해보는 과정 자체가 아이의 지능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김씨는 강조했다.

손쉬운 미술놀이 5가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연령에 맞는 놀이를

미술놀이가 아이가 아닌 엄마 중심의 놀이가 되지 않게 하려면 아이의 연령대에 맞는 놀이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아이의 발달이 빠르다고 해서 연령에 맞지 않는 미술놀이를 무리하게 시도하면 결국 엄마의 몫만 커지기 쉽기 때문이다. 주무르고 오리고 자르는 데 필요한 소근육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24∼36개월 무렵의 아이들에게는 대근육을 이용하는 놀이가 좋다. 미세한 손놀림이 필요하지 않은 밀가루 반죽하기나 두부 으깨기, 물풀로 그림 그리기 등은 대근육을 사용해 해볼 수 있는 좋은 놀이들이다. 수수깡이나 지점토를 이용한 만들기 등은 아이의 근육과 신경이 충분히 발달하는 세 돌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김씨는 “아이가 미술놀이를 하는 동안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주면 아이의 흥미를 더욱 효과적으로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술놀이를 통해 오감을 발달시키려면 아이의 호기심을 가로막지 않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집에서 아이가 물감을 엎지르고 밀가루를 뿌리면 많은 엄마들은 치울 걱정부터 하지만, ‘만지면 안 된다’, ‘어지르면 안 된다’는 말은 새로운 자극에 목말라하는 아이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제약하기 쉽다. 블로그(www.cyworld.com/younhoomom)를 통해 전국의 많은 엄마들과 만나고 있는 김씨는 “몇 가지 원칙만 잘 기억한다면 손재주 없는 엄마들도 충분히 아이와 미술을 갖고 즐겁게 놀 수 있다”며 “일주일에 한 번 정도라도 부모가 아이와 함께하는 미술시간을 가져본다면 누구나 내 아이의 발달과정에 딱 맞는 ‘최고의 미술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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