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평가 살펴보니
‘점수제’ 도입으로 수리·외국어 변별력↑
‘점수제’ 도입으로 수리·외국어 변별력↑
대학 수학능력 시험(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4일 실시된 2009학년도 수능 대비 9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보다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 이어 이번에도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오는 11월13일 치르는 수능의 난이도가 지난해와 견줘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평가원은 “전체적인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출제하고자 했으나, 지난해 수능에서 쉬웠다고 지적됐던 수리 ‘가’형과 화학Ⅱ는 조금 어렵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또 “수리 ‘나’형의 경우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다소 어려웠다는 지적이 있어, 난이도를 조정해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영역별로 보면, 언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약간 어렵고 6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쉽거나 비슷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없었으나, 시각 자료를 활용하는 문제 등 심층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이 늘었다.
수리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상당히 어려웠으며, 6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렵거나 비슷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계산 과정이 까다롭고 높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많았다. ‘가’형 선택과목에서는 ‘미분과 적분’이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에서도 이 정도의 난이도가 유지될 경우,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수리영역의 변별력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외국어(영어) 영역은 전반적으로 지문이 길어지고 어휘 수준도 높아져,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와 견줘 약간 어려웠다는 분석이 많았다. 탐구영역은 과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사회탐구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했으며, 과학탐구는 약간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수능이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바뀌면서 변별력 확보를 위해 전반적으로 문제가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수능도 이번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수능 마무리 공부에 이번 평가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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