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강좌를 여는 외국문화원
문화원 어학센터 제2외국어 강좌 이용할만
외국을 이해하는 첫걸음은 그 나라의 말을 익히는 것이다. 각국의 문화원이 어학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특히 제2 외국어를 공부하는 데 활용하면 좋다.
언어수업이 가장 활발한 곳은 프랑스 쪽이다. 프랑스 정부는 불어 교육 기관 ‘알리앙스 프랑세즈’를 운영하는데 전세계에 분원 1100여곳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서울·부산·광주·대전·대구·전주·인천 등 일곱 곳에 있다. 프랑스문화원 관계자는 “문화원이 서울에만 있어 지방의 알리앙스 프랑세즈는 어학센터의 기능에 문화원 구실까지 겸하고 있다”고 했다. 두 달 과정으로 1년에 여섯 학기가 열리며 수강료는 과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두 달에 20만~30만원대다.
최근에는 불어 능력 시험을 준비하는 고교생의 수강이 늘어나고 있다. 알리앙스 프랑세즈가 실시하는 불어 능력 시험은 두 가지인데, 달프(DALF)는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치르는 시험이고, 우리나라 대학이 반영하는 불어 능력 시험은 그보다 쉬운 델프(DELF)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해 외국어 특기자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대개 델프 공인 성적을 요구한다. 알리앙스 프랑세즈 공식 누리집(www.afcoree.co.kr)에서 시험일정과 시험유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독일문화원은 어학센터가 분리돼 있지 않고 문화원 내에서 어학강좌가 이뤄진다. 서울의 독일문화원에서 이뤄지는 수업은 초급부터 고급까지 수준별로 열리며 수강료는 석 달을 한 학기로 학기당 37만원~41만원 수준이다. 일반학원의 수강료가 한 달에 10여만원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비싼 편이다. 출강하는 강사는 독일인을 비롯해 독일에서 ‘외국어로서의 독일어 교육’을 전공한 한국인이나 대학교수들이라고 하니 이를 참작할 수도 있겠다. 대전 충남대학교 안에 있는 독일문화원에서도 언어강좌가 열린다. 서울과 대전의 강의 일정은 독일문화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독일문화원에서는 다양한 성격의 독일어 능력 시험 9가지를 실시하는데 그 가운데 우리나라 대학이 반영하는 시험은 지디(ZD·Zertifikat Deutsch)로 한 해 네 번 정도 치러진다.
그 밖에 대구에 있는 스페인문화원이 스페인어 강좌를 연다. 스페인어 능력 시험(DELE)도 매해 세번 치른다. 서울에서는 스페인 대사관 주관으로 두 번 치러진다. 서울의 중국문화원이 여는 중국어 강좌는 중고생이 수강신청을 할 수 없으며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일본어 수업 역시 고교생은 접수대상에서 제외된다.
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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