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점수차 최대 17점…영역·과목별 등급분포는 무난
지난 4일 치러진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예전 ‘점수제 수능’이 실시될 때 해마다 논란이 됐던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 차이가 크다는 것은 과목 선택에 따라 유·불리가 작용할 수도 있음을 뜻한다. 2009학년도부터는 수능이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바뀌기 때문에 2007학년도 수능처럼 등급과 함께 표준점수와 백분위로 성적이 매겨진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5일 이런 내용의 모의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 최고점 차이가 무려 17점 사회탐구영역의 경우, 11개의 선택과목 중 윤리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8점으로 가장 높았고, 경제가 67점으로 가장 낮아 11점 차이가 났다. 과학탐구영역에서는 가장 높은 지구과학Ⅱ가 85점, 가장 낮은 물리Ⅱ가 68점으로 차이가 17점에 이르렀다. 2007학년도 수능에서 사회·과학탐구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각각 14점, 16점이었다. 평가원은 “이번 채점 결과와 9월 모의수능을 통해 과목별 난이도를 조정해 본수능에서는 점수 차이를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수리영역은 ‘가’형(163점)과 ‘나’형(169점) 모두 표준점수 최고점이 예년보다 크게 올랐다. 2007학년도 수능의 수리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가’형 145점, ‘나’형 140점이었다. 수리영역 표준점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이번 모의수능의 난이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문제가 어려워 평균점수가 낮아지면 표준점수는 올라간다.
■ 등급은 고르게 분포 영역·과목별 등급 분포 비율은 대체로 무난했다. 난이도 조정 실패로 9개 등급 가운데 특정 등급이 없어지는 ‘등급 공백’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1등급 비율이 언어는 4.71%, 수리 ‘가’형 4.03%, ‘나’형 4.34%로 기준치(4%)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외국어(영어)는 상위권 동점자가 많아 1등급 비율이 5.57%로 약간 높았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는 언어 130점, 수리 ‘가’형 137점, ‘나’형 143점, 외국어 132점이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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