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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서울 7개 사립대, 대부분 ‘내신 무력화’ 전형안

등록 2007-11-18 21:18

성균관대 수시모집 논술 ‘잘봤니?’ / 18일 오전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에서 2008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치른 수험생들이 서로 얘기를 나누며 시험장을 나오고 있다. 신소영 기자 <A href="mailto:viator@hani.co.kr">viator@hani.co.kr</A>
성균관대 수시모집 논술 ‘잘봤니?’ / 18일 오전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에서 2008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치른 수험생들이 서로 얘기를 나누며 시험장을 나오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내신 1~4등급 1.5~3.8점차
수능 1~2등급 7~8점차
서울 7개 사립대학들이 내신을 무력화하는 정시모집 전형안을 대부분 확정했다. 학생부 1∼4등급 등급 간 점수 차가 1.5∼3.8점에 불과하다. 반면 대학 수학능력시험(수능) 1∼2등급 차는 최대 18점이나 난다. 지난 9월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17.9%에서 23.6%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상 학생들을 속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려·연세·이화여대가 지난 16일 정시모집 학생부 등급 간 점수를 밝힌 뒤, 성균관대와 한양대, 서강대가 17일 내신 등급 간 점수 등 모집 요강을 확정했다.

서강대는 총점 1000점 가운데 5개 교과를 반영하는 학생부 1∼4등급 점수를 400점, 399.2점, 397.6점, 396점으로 배정했다. 상위 네 개 등급 간 차이가 고작 4점이다. 반면 500점이 배정된 수능은 1∼2등급 점수 차가 대부분의 영역에서 10점을 훌쩍 넘는다. 인문학부 언어·외국어, 공학부 수리 가형·외국어 영역은 1등급이 150점이지만 2등급은 132점밖에 안 준다. 이들 영역의 1∼4등급 점수 차는 무려 54∼60점이나 된다.

성균관대는 학생부 1∼2, 2∼3등급 점수 차를 각각 0.5점, 3∼4, 4∼5등급 점수 차를 각각 1점으로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능 언어(자연계)와 탐구 영역은 1∼2등급 점수 차가 12.5점이나 된다. 수리와 외국어 영역의 1∼2등급 점수 차도 7.5점이다. 한양대는 학생부 1등급에 400점, 2등급에 399.3점을 주는 등 1∼5등 각 등급 간의 점수 차를 고작 0.7점으로 책정했다. 반면 수능의 1∼2등급 차는 1.5∼3점에 이른다.

중앙대의 장훈 입학처장은 “학생부 1∼4등급의 점수 차를 2점 가량 두는 요강을 2∼3일 안에 확정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들 7개 대학이 내신 비중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예상은 지난 6월 ‘내신 갈등’ 때부터 예견됐다. 현인철 수도여고 교사는 “학교 간 성적 차 등을 이유로, 몇몇 대학들은 상위 등급 간 점수 차를 극도로 작게 할 것으로 우려했는데 역시 예상대로 나왔다”고 말했다.

상위 등급 간 점수 차를 줄이면 내신 실질반영비율은 사실상 의미가 없어진다. 예컨대 연세대는 학생부 1∼5등급 점수 차가 2점인데, 수능은 언어·수리·외국어 1∼5등급 점수 차가 각각 16점, 21점, 17점에 이른다. 학생부 5등급이어도 수능 한 영역에서 1등급만 높이면 만회할 수 있다.

학생부 영향력은 논술보다도 작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는 학생부 1∼2등급 간 점수 차를 0.4점을 둔 반면, 논술은 1∼6등급(95∼100점)으로 매기고 등급 간 점수 차를 1점으로 할 예정이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입시설명회에 가면 입학처장들이 내놓고 ‘내신은 걱정 말라, 수능과 논술 점수만 좋으면 된다’고 얘기한다”며 “학교 공부에 주력한 학생들은 속았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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