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기업 편중” 비판에 수정
분배·사회적 책임등 부록으로
책 표지에 ‘모형연구’ 명시도
분배·사회적 책임등 부록으로
책 표지에 ‘모형연구’ 명시도
친기업, 반노동 시각에 치우쳤다는 비판을 받았던 ‘고교 경제 교과서 모형’ 책자 발간(<한겨레> 2월13일치 9면)과 관련해, 교육인적자원부는 이 책자 읽기 자료를 균형 있는 내용으로 보충해 배포하겠다고 8일 밝혔다.
김경회 교육부 인적자원정책국장은 “이 책자가 다음 교과서 제작 때 참고하도록 만든 모형인데도 학생들이 직접 쓰는 교과서처럼 오해될 수 있어, 책 표지에는 집필진과 계약한 대로 ‘차세대 경제 교과서 모형 연구’임을 명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책자 내용이 시장의 기능, 성장의 성과 등만을 너무 강조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본문은 그대로 두되 분배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소개한 읽기 자료를 부록으로 싣기로 했다”고 말했다.
읽기 자료는 ‘경우에 따라 정부가 시장 성과를 개선할 수 있다’(<맨큐의 경제학>), ‘우리나라 경제의 향후 과제’(국민경제자문회의), ‘싱가포르의 주택 정책 사례’(주택도시연구원), ‘신뢰와 윤리의 기업경영 사례’(<한겨레> 2004년 2월25일치), ‘기업의 사회적 책임’(재정경제부 및 유엔의 자료) 등 10가지다.
집필자 대표인 전택수 한국경제교육학회 회장(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은 “추가 읽기 자료 내용에 문제가 없으나, 책자에 수록되면 집필진 의견처럼 비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런 의견을 반영해 이달 말까지 수정 작업을 마치고 전국 고교에 한 권씩 나눠줄 계획이다.
교육부는 지난 2월 교육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공동 저자로 표지에 실어 <고등학교 경제>라는 제목의 책자를 공개했다가, ‘반노동자적, 자본 편향적 서술로 학생들의 올바른 노동의식 형성을 가로막는다’는 비판이 거세자 석달째 수정 작업을 해 왔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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