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육평가원(ETS)은 최근 벌어진 ‘토플 대란’과 관련해 6월3일 한국에서 지필고사(PBT) 형식의 특별시험을 한차례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미국 교육평가원의 한국 홍보대행사인 에델만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렇게 알리고 “지필고사(PBT)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특별시험의 신청은 4월17일부터 5월4일까지”라고 전했다. 응시를 원하는 수험생은 평가원 홈페이지(ets.org/toefl)에서만 접수할 수 있다.
이번 특별시험은 8천여명을 선착순으로 받기로 했으며, 서울 8개, 대구 1개, 전주 1개 등 모두 10개의 시험장에서 동시에 치러질 예정이다. 미국 교육평가원은 “이번 시험은 특별시험이기 때문에 신청 뒤 시험 날짜나 장소를 바꾸거나 인터넷고사(iBT) 방식 토플시험을 신청한 사람이 지필고사로 변경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미국 교육평가원의 폴 램지 선임부사장은 “한국에서 토플시험 수요가 폭증하면서 단기적으로 수요가 수용능력을 초과하고 있다”며 “평가원은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 전세계 대학이 인터넷고사 방식 시험과 동일하게 인정하는 지필고사 방식으로 공식 특별시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용능력이 충분히 갖춰질 때까지 이 특별시험을 통해 응시자들이 겪는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 교육평가원은 한국에서 인터넷고사 방식의 토플 신청을 원활히 받기 위해 테스트 장소마다 정원을 늘리거나 비교육 기관을 대상으로 장소를 확대하는 등의 추가 조처를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평가원 쪽은 13일 오전에 이어, 이날 오후에도 별도의 공지없이 7월 인터넷 토플 시험 신청을 깜짝 접수했다. 미국 교육평가원은 이날 오후 3시20분께 누리집을 통해 서울의 고려대(7월14일)와 인천 인하대(28일) 등 시험장 2곳에서 시험을 치를 수험생의 접수를 받았다. 이날 모두 1천여명이 접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토플 정보 사이트인 해커스토플(gohacker.com) 게시판에 “평가원이 뒤통수를 치네 … 어이 없다 … 그런 ×××들이 내는 시험에 응시해야 하는 나 자신이 밉고 한심하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도 “그 좋은 시험 만드는 이티에스가 운영은 꼭 이렇게 해야 하는 거냐”며 “갈 수만 있는 곳이라면 가서 불질러 버리고 싶다”고 썼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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