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니 영어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신니중학교 학생들이 외국인과 영어 체험 공부를 하고 있다. 신니중 제공
가상 상황·인물과 쌍방향 대화…전교생 37% 만점
충북 충주 신니중학교 영어 체험 교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신니중은 지난해 4월 학교 3층에 학생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상황에 따라 가상 인물들과 쌍방향으로 대화하며 생활 영어를 익혀가는 ‘신니 영어 카페’를 만들었다. 카페 안 14대의 컴퓨터에 도서관, 식당, 시장 등 30곳의 상황을 설정한 영어 체험 프로그램을 깔았다. 이 프로그램은 가상 인물과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영어 대화가 맞지 않거나 발음이 부정확하면 다음 상황이나 단계로 넘어 가지 않게 해 학생 스스로 영어를 익힐 수 있다. 학교는 영어 학습 교재를 만들어 88명의 전교생에게 나눠 주고 컴퓨터로 익힌 영어를 스스로 실험해보는 원탁 체험방도 만들었다. 전교생이 일주일에 3시간 이상씩 의무적으로 영어 카페에 들러 영어를 익히게 하고 방학 때도 10일씩 영어 공부 교실을 열면서 영어 실력이 꾸준히 늘고 있다. 수업이 끝난 뒤에는 누구나 들러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평가에서는 32명(34.7%), 11월 평가에서는 34명(36.9%)이 만점을 받아 학교장 상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충주지역 원어민 교사 2명을 초청해 영어 클리닉을 연 데 이어 올해부터는 다달이 원어민 초청 영어 클리닉 교실을 열 참이다. 신니 영어 카페는 충북교육혁신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영어 체험 학습시설 모범 사례로 꼽혔다. 이수철(58) 교장은 “충주에서 20여㎞나 떨어져 학원 등 영어 교육을 받을 수 없어 학교에 영어 카페를 만들었는데 반응과 효과가 좋다”며 “이 지역출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처럼 영어를 잘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충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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