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P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한 학생이 개학식날 체벌을 받은 것 때문에, 한달이 다되도록 전학을 요구하며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있다.
김군은 2학년으로 진급한 3월 2일, 지각했다는 이유로 담임교사에게 계속해서 뺨을 맞는 등 모욕적인 폭행을 받았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폭행에 대한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김 군은 자퇴를 결심하였다. 이 사실은 피해학생의 학부모가 교육청과 학교 게시판에 부당함을 알리는 글을 올려서 알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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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모의 호소문 ■
2007년 3월 2일 저희 아이가 2학년 첫 등교를 7시 57분에 하였는데 3분이 늦었다는 이유로 새 담임에게 뺨을 맞았습니다.
오늘 개학 2일째에 너무나 참담한 이야기를 저희 아이에게서 들었습니다. 어제 담임이 자기소개서를 학생들에게 쓰라고 했는데 자기소개서를 다른 학생보다 글을 적게 썼다고 하여 담임이 다른애들에게는 묻지도 않은 매 30대를 맞을래 자퇴를 할래 하면서 양자택일을 하라고 했답니다.
담임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꾸중을 하여 사물함에 가서 책을 가져왔는데 자습시간에 자릴 떳다고 자습시간내내 벌을 세우고 교무실로 불러 여러 선생님과 여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뺨을 때리고 책모서리로 계속 쥐어 박았다 합니다.
새학기 얼굴도 아직 모르는 반친구들 앞에서 자신을 놓고 담임의 무책임한 발언으로 인하여 받은 우리아이의 모욕과 정신적 고통을 당한상황을 생각할 때 부모입장에서 도저히 가슴 아파서 그냥 넘어갈수가 없으며 절대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 아이가 설령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이럴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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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하였다는 이유로 몇 차례 계속해서 뺨을 때려
현재 학생은 3월 2일과 3일, 이틀만 학교에 등교를 한 상태이며 3주 동안 학교에 가지 않고 있다. 학교 측에서는 공식적인 사과나 대책은 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광주지부에서는 20일 오전에 P고등학교 정문에서 학생폭력에 대한 공개사과와 체벌중단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P고 관계자, "교사가 체벌을 했다는 건 인정하지만.."
한편 학생이 등교를 하지 않고 있는 사실에 대해 P고의 교감은 "교사의 체벌은 사실이지만 사건의 실체는 이렇게 시위를 하고 캠페인을 벌일 정도가 아니다" 라고 밝혔다. 이후 김군의 거처에 대해서는 "오늘 김군의 어머니와도 만났고 오후엔 김군도 만나서 잘 해결할 것"이라면서 "21일부터는 학교에 나오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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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임 교사의 변 ■
2007년 3월 2일, 개학 첫날입니다. 김 군의 담임인 저는 김 군이 아침 8시 30분에 등교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날 김군은 등교 당시 긴 머리에 명찰을 부착하지 않았고 실내화도 신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학습할 수 있는 교재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여서 이유를 물으니 이런 저런 변명으로 둘러대는 모습을 보여 이에 저는 김 군의 볼을 손바닥으로 한 번 밀었습니다. 그 이상의 체벌은 없었습니다.
3월 3일 역시 김 군은 7시 50분까지 등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8시에 등교하였습니다. 늦게 온 김 군은 어제 나누어준 ‘가정환경 조사서’를 제출하라고 했더니 호주머니에서 구겨진 가정환경조사서를 꺼냈는데 아무런 내용도 기재 되지 않아 저는 ‘너 정도면 30대를 맞아야 정신을 차리겠다’며 ‘이렇게 생활하면 정말 학교생활 힘들겠다’라고 하면서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사람이 좋아 적당히 봐주었는가 모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불성실한 학생은 용서할 수가 없다.’ ‘너같이 불성실한 학생은 한 달도 못가서 자퇴할 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여러분이 나만 믿고 따라온다면 우리반을 일등으로 만들 수 있다. 성적이나 생활태도 무엇이나 마찬가지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김 군은 저에게 용서를 구했고 저는 용서를 해주었습니다.
이런 사실이 왜곡되어 학부모님께서 오해를 하시게 되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 학생지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저의 입장에서는 무척 섭섭하고 유감입니다. 그러나 학부모님께서 학생이 교육을 잘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시길 기대합니다. 저 역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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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가 아닌 손으로 빰을 때리는 건 체벌이 아닌 폭력"
한편 김군의 아버지인 김요한 씨는 "아직 담임의 사과를 받지 못한 상태인데, 이 상태로는 아들을 도저히 학교로 보내기가 힘들다" 라고 밝혔다. 김씨는 "학교와 교육청에겐 사과를 다 받았지만 아직 담임에겐 사과를 받지 못했다" 며 담임 교사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끝으로 김씨는 "교사의 체벌은 '매'로 어느정도의 수준을 지키며 행해질 때 진정한 체벌이라 생각이 된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P등학교에서 더이상 교사에 의해 폭행을 당하는 학생들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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