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내놓은 7개 사립대 ‘2008 전형’ 보니
‘정부 입시안’ 실패 확인한 셈
주요 대학이 잇따라 수능 위주의 입학전형계획을 발표하면서 ‘2008 입시안’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18일 서울지역 사립대 7곳의 2008학년도 입학전형 분석 자료를 내놨다. 2008학년도 입시에서 이들 대학의 수능 위주 선발 인원이 5178명으로 지난해 2854명보다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지난해까지 일체 없었던 학생부 위주 선발 인원이 1971명이나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교육부가 밝힌 ‘수능 위주 전형’은 모두 학생부와 논술은 반영하지 않고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수능 100% 전형’인 반면, ‘학생부 위주 전형’은 다른 성적과 합산해 뽑는 전형이 대부분이고 순수한 ‘학생부 100% 전형’ 인원은 300여명에 지나지 않는다. 7개 대학 가운데 학생부 성적만으로 뽑는 전형이 있는 대학은 성균관대 한 곳뿐이다. 그나마 성균관대의 학생부 위주 선발 인원이라고 교육부가 밝힌 635명 가운데 학생부 성적만으로 뽑는 숫자는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50%는 2단계에서 면접고사 20%를 합산해 선발한다.
이화여대는 학생부 90%와 학업계획서 10%를, 연세대는 학생부 90%와 면접고사 10%를 합산해 반영한다. 서강대도 1단계에서 학생부만으로 모집 인원의 2~3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50%)과 면접고사(50%)를 합산해 반영한다. 한양대는 1단계에서 학생부만으로 3배수를 거른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70%)과 논술고사(30%)를 합산해 반영하며, 중앙대도 1단계에서 학생부로 7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학생부(60%)와 학업적성면접(40%)을 반영한다. 서강대와 성균관대를 뺀 나머지 4곳은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한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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