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턴 외국 대학에서 딴 학점도 모두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초·중등학교 교육 기간이 우리보다 짧은 필리핀·몽골 등의 학생들도 국내 대학 입학자격을 갖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런 내용의 ‘고등교육 국제화 전략 추진계획’을 지난달 28일 열린 올해 1차 인적자원개발회의에 보고해 심의를 마쳤다고 2일 밝혔다.
교육부가 조사한 ‘학생·학점 교류 현황’을 보면, 2005 학년도에만 1만1326명이 외국에서 16만2097학점을 얻는 등 외국 대학과의 학점 교류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학점 인정이 제한되면서 복수 학위 취득자는 162명에 그쳤다. 교육부는 외국 대학이나 국내 다른 대학에서 얻은 학점은 졸업에 필요한 학점의 절반 이내까지만 인정하도록 한 규정을 없애, 학점 교류와 복수 학위 취득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또 유학생 유치를 위해, 초·중등학교 과정이 12년 미만인 필리핀(10년)·몽골·카자흐스탄·우스베키스탄·중국 일부 지역(11년) 출신 학생들에게도 자국에서 중등 과정을 마치면 국내 대학 입학자격을 주기로 했다. 외국인은 물론 재외동포 학생들도 이르면 2008 학년도 입학전형 때부터 적용받게 된다. 지금은 외국이나 북한에서 12년 이상의 초·중등 과정을 마쳐야 대입 자격을 준다.
교육부는 대학이 외국에 분교를 세울 때 땅, 건물을 꼭 ‘소유’하도록 한 것을 완화해, ‘빌려서라도’ 분교를 세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 제주 국제자유도시에 교육기관을 세우려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터, 건물 임차를 허용한 점을 고려해 대학의 국외 진출을 촉진하려는 뜻에서다. 또 △대학의 외국어 전용강좌 비율을 2006년 2.19%에서 2010년 3.1%로 끌어올리고 △외국인 교수도 현재 3.67%(6만9201명 가운데 2540명)에서 2010년 5%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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