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과 소수자 이야기
흔히들 우리나라도 이제 다문화사회로 접어들었다고 말한다. 이주 노동자가 이미 40만명이 넘었느니, 국제결혼이 전체 결혼의 13% 이상을 차지한다느니 하는 통계가 다문화사회의 징표로 곧잘 거론되곤 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다문화사회에서 살아갈 준비가 얼마나 돼 있을까?
‘우리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다문화사회의 이면에 견고하게 똬리를 틀고 있는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다룬 책이다. 화교, 혼혈인, 이주 노동자 등 인종·민족적 소수자를 비롯해, 여성,
장애인, 노인 등 전통적인 소수자, 양심적 병역 거부자나 성적 소수자 등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의 다양한 소수자 집단의 이야기를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호주제 폐지 의견서, 양심적 병역 거부 소견서, 장애 여성의 글 등 소수자들의 ‘낮은 목소리’를 들려준다.
다문화사회라지만 여전히 ‘우리’가 되지 못하는 소수자들의 현실을 돌아보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박경태 글, 이영규 그림. 책세상/1만3천원.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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