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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황소야 ‘아~흠’ 하품해봐

등록 2007-02-04 19:56

황소와 도깨비

요절한 천재 작가 이상이 남기고 간 단 한 편의 동화다. 나무를 팔아 살아가는 돌쇠의 유일한 친구는 황소다. 어느 겨울, 돌쇠는 나무를 팔고 돌아오는 길에 꼬리가 잘려 더 이상 요술을 부릴 수 없게 된 딱한 도깨비를 만난다. 돌쇠는 상처가 나을 때까지 두 달 동안만 황소 뱃속에서 살게 해달라는 도깨비의 간청을 들어준다. 그러나 두 달 뒤 문제가 생긴다. 도깨비가 황소 뱃속에서 너무 잘 먹어 살이 찌는 바람에 나올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점점 불러 오는 배 때문에 괴로워하는 황소가 안쓰러워 돌쇠는 시름에 잠긴다. 방법은 딱 하나. 황소가 하품을 하게 하는 것이다. 과연 돌쇠는 황소가 하품을 하게 할 수 있을까?

70년 전에 발표된 작품이지만, 문체와 내용이 요즘 아이들 눈으로 봤을 때도 낡았다거나 어렵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술술 읽힌다. “도깨비 아니라 귀신이라두 불쌍하거든 살려 주어야 하는 법이야”라는 돌쇠의 중얼거림이 깊은 울림을 준다. 이상 글, 신재명 그림. 보물창고/8천800원.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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