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수능강의사이트 월간 방문자수
계속된 인상에 ‘또다른 부담’…강사 싹쓸이 등 부작용도
“너도나도 인강(인터넷 강의)을 듣는 추세라 나도 듣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은 압박감이 든다. 이제 인강도 사교육비 문제의 한몫을 차지하는 것 같다.”(한 고등학교 2학년) “들을 만한 인터넷 강의는 학원보다 조금 저렴할 뿐이다. 결국 학원 하나 더 다니는 꼴이다.”(수원여고 2년 황아무개양) “메가스터디는 ‘돈가스터디’라고 불릴 만큼 비싸지만 강사의 질이 높아서 어쩔 수 없이 듣는다. 인강 3개 듣고 피엠피(PMP·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도 사고 하니 한 60만원 들더라.”(고3·아이디 cjm6313)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수험생 대상 인터넷강의 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다. 하지만 수강료가 점점 높아지면서 인터넷 강의가 또다른 형태의 사교육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1990년대 말 시작된 인터넷 강의는 △전국 어디서나 이른바 ‘스타강사’라고 불리는 일급 강사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일반 학원보다 수강료가 상대적으로 싸며 △자신이 필요한 부분만 필요한 시간에 들을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 주요한 사교육 형태의 하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한겨레>의 설문조사에서도 주로 하고 있는 사교육 형태에 대한 질문에 ‘인터넷 강의’라고 답한 학생이 33.3%나 됐다.(과외 1%, 학원 3%, 두가지 이상 병행 60%)
2004년 시작된 교육방송 수능강의 인터넷 서비스는 한때 유료 업체들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온라인 교육시장 파이(규모)를 더 키워주는 계기였다. 최근에는 에스케이(이투스), 케이티(케이티캠퍼스) 등 대기업들까지 온라인 교육 시장에 뛰어들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장이 커지면서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애초 ‘사교육비 절감, 교육격차 해소’라는 나름의 명분을 내세웠던 온라인 업체들이 점점 수강료를 올려 이제 웬만한 강의는 교재 포함 10만원에 육박한다. 1위 업체인 메가스터디가 7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강사 싹쓸이’ 등 사실상 독점기업의 폐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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