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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온천물에 첨벙첨벙…겨울 추위가 싹~

등록 2007-01-07 21:00수정 2007-02-14 10:20

덕산온천 근처에 있는 수덕사의 대웅전 전경. 높은 축대 위에 자리 잡은 대웅전에서 이 땅의 주인이었던 고려 사람들과 백제인들의 당당함이 엿보인다.
덕산온천 근처에 있는 수덕사의 대웅전 전경. 높은 축대 위에 자리 잡은 대웅전에서 이 땅의 주인이었던 고려 사람들과 백제인들의 당당함이 엿보인다.
테마별로 떠나는 체험학습 / 수안보 온천·덕산 온천

겨울은 춥기는 하지만, 진솔한 여행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계절이기도 하다. 잠시 들르게 된 가게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면 마음이 푸근해지고, 허름한 식당 앞에서 머뭇거리다 들어갔을 때 받은 된장냄새 가득한 밥상에서 무한한 행복을 느낀다. 특히 가족과 함께 뜨거운 물 펑펑 솟는 온천에 들른다면 겨울은 오히려 따뜻한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수안보 온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1시간 남짓이면 찾아갈 수 있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월악산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빼어난 산세를 자랑하는 한편 충청도와 경상북도를 연결해주는 통로다. 하늘재는 월악산에 있는 고갯길로 문경과 제천을 연결해 준다. 그 고개가 시작하는 곳에 고려시대의 큰 절터가 있다. 몽고 침략기에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되지만, 옛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그저 ‘미륵리 절터’로 불리고 있다. 석굴암과는 또 다른 석굴사원의 모습과 함께 높이 솟은 부처님은 절터의 위엄을 보여준다. 이 곳에선 고려시대 조각의 곰살맞음도 만날 수 있다. 비석받침으로 쓰인 큰 거북조각 어깨에 조각된 새끼거북이는 한 겨울의 추위를 잊게 한다.

발길을 돌려 서울 올라가는 길인 충주로 들어서면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탄금대다. 가야의 악성 우륵이 가야의 멸망을 예견이라도 하듯 국원경(충주)까지 진출한 신라에 망명을 한 뒤 가야금을 타던 곳이다. 또 임진왜란 당시 신립 장군이 배수의 진을 치고 왜군을 막기 위해 분전했던 곳이기도 하다. 근처에 국보로 지정된 중앙탑과 중원고구려비도 있다.


■ 덕산 온천

덕산 일대 산과 들은 충청도의 푸근한 인심처럼 아늑하다. 지난 가을 풍성했을 사과나무들이 가득 메우고 있는 들을 바라보고 가다 보면 어느 순간 ‘덕산 온천’이란 표지판에 맞닥뜨린다. 덕산은 땅을 어머니로 보고, 그 곳에서 솟아나는 따뜻한 물을 젖으로 생각해서 지구유(地球乳)라 불렸던 곳이다.

덕산온천은 덕수산이 주변을 감싸고 있는데, 이 산에는 조계종 4대 총림 가운데 하나인 덕숭총림과 오랜 내력을 자랑하는 수덕사가 있다. 서먹하게 정리된 몇 개의 문을 지나면 위엄을 갖춘 대웅전을 만나게 된다. 몇 안 되는 고려시대 건물 가운데 하나다.

수덕사 근처엔 고건축박물관이 있다. 우리나라 큰 목수인 전흥수 대목이 운영하는 곳으로, 우리나라 건축의 골격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수덕사에서 덕산온천 가는 길에는 윤봉길 의사 생가와 기념관이 있다. 윤봉길 의사는 상해 홍구공원에 폭탄을 던져 시라카와 사령관을 비롯해 많은 일본군을 살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천안쪽으로 발을 돌리면 추사 김정희 선생의 생가가 나온다. 추사는 명문 집안의 자제로 중국의 유명한 학자였던 옹방강과 완원에게도 인정받을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너무 일찍 재능을 발휘하게 되면서 젊어서 한 때 우리 것을 낮게 여기고 중국 것을 귀하게 여기기도 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연구 활동과 유배 생활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렇게 완성된 뛰어난 예술적 안목은 결국 힘이 넘치는 추사체를 완성하게 됐다.

글·사진 박광일/<아빠의 답사혁명> 저자

■ 가는 길 ■

1) 수안보 온천=서울에서 가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서 괴산인터체인지에서 빠져 나오면 된다. 국도를 이용할 땐 충주를 거쳐 문경 쪽으로 가다 보면 나온다.

2) 덕산 온천=수덕사를 찾아가면 쉽다. 서울에서 갈 땐 서해안고속도로 해미인터체인지를 통해 빠져 나가거나, 경부고속도로 천안인터체인지를 통해 예산 쪽으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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