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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사슴벌레에 물렸을 땐 어떻게 하지?

등록 2006-12-03 16:43

재진이네 곤충 이야기

물과 먹이를 주려고 곤충 사육통 뚜껑을 열었다. 젤리통에 머리를 박고 있던 넓적사슴벌레 수컷이 먹이구 옆으로 후다닥 숨어 버렸다. “이미 다 봤다. 요 녀석아, 너는 주인도 못 알아 보냐!”하면서 먹이구를 치우고 들어 보았다. 힘이 좋아서 다리와 턱을 버둥거리며 도망가려 했다.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엄지와 검지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한손으로는 나무 막대 하나를 집어서 사슴벌레를 옮겨 놓고 장난을 쳤다.

어느새 아빠가 오셔서 손을 내밀자 사슴벌레는 순식간에 아빠 손으로 옮겨갔다. 그 순간 “아야! 재진아~ 아빠 아파, 어떻게 좀 해봐!”하면서 아빠는 사슴벌레를 떼어내려 하셨다. 그러나 사슴벌레는 발톱을 세워 아주 단단히 붙잡고 있었다. 나는 당황하지 않고 아빠 손 쪽으로 나무 막대를 내밀어 사슴벌레가 움직이도록 유도했다. ‘그놈도 무지 놀랐을 테니까.’ 금세 사슴벌레는 나무쪽으로 이동했고, 아빠는 풀려났다.

“아빠! 사슴벌레에게 물렸을 때 당황해서 막 억지로 빼내려 하면 더 꽉 물어요. 가만히 손을 땅에다 내려놓거나 나무막대기 같은 것을 대주면 사슴벌레가 알아서 떼고 가거든요. 놀라지 말고 천천히 그렇게 해보세요. 그리고 장수풍뎅이는 물지는 않지만 손으로 가지고 놀다가 발톱에 찍혔을 때 무지 아파요. 발에 가시가 있어서. 그럴 때도 억지로 떼려 하지 말고 발톱이 걸려있는 반대 방향으로 하나씩 떼어내세요. 그러면 덜 아프고 잘빠져요! 아셨죠!”

무엇이든 척척박사였던 아빠는 내가 더 잘 아는 것이 있다는 게 아주 뿌듯하신 듯 했다.

글·사진 김재진/고양 용정초등학교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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