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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따뜻한 곳서 알이나 애벌레로 겨울을 나요

등록 2006-11-19 17:51수정 2006-11-22 13:26

알을 낳고 죽은 사마귀.
알을 낳고 죽은 사마귀.
재진이네 곤충 이야기

나는 겨울이 싫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눈이 내리는 것만 빼고 겨울이 싫다.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는 곤충들이 알을 낳고 죽거나 모두 숨어 버리기 때문이다.

곤충들은 어떻게 추운 겨울이 오는 것을 알게 될까? 곤충들은 낮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으로 겨울이 다가오는 것을 알 수 있다. 곤충들은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이라서 겨울이 되면 활동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땅 속이나 나뭇가지, 나무껍질 속, 바위 밑처럼 온도 변화가 적은 곳에서 알이나 애벌레, 번데기, 어른벌레로 겨울을 난다.

집에서 우리 가족 모두 여름 내내 먹이를 주며 키우던 왕사마귀는 며칠 전 밤 9시부터 3시간 가량(지켜보다 나는 지쳐서 잠이 들었다) 알을 낳고 사흘 만에 죽었다. 인근 주말농장에서 자주 만나는 호랑나비, 배추흰나비는 번데기로, 무당벌레와 노린재는 수십 마리가 함께 모여 어른벌레로 겨울을 난다.

반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는 여름에 알 23개와 20개를 낳았는데, 이 알들은 어느새 귀여운 애벌레가 되어 겨울로 접어드는 날씨에도 똥 잘 싸며 무럭무럭 크고 있다.

가만히 살펴보면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자기만의 추위를 이기는 비결‘을 갖고 있는 듯하다.

김재진/고양 용정초등학교 5학년


*엄마, 아빠, 동생과 함께 고양시 화정동에 사는 재진이는, 6년 전부터 집 안에서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사마귀, 누에 등 갖가지 곤충들을 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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