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임까지 포함 왜곡 논란
고대 “두달뒤 분리수치 제공”
고대 “두달뒤 분리수치 제공”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의 세계 대학 평가에서 150위를 차지하면서 국내 대학으로는 서울대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고려대가 평가용 자료를 왜곡해 제출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인터넷 언론이 “고려대가 교원 숫자에 비전임 교원까지 포함시킨 통계를 더 타임스에 제공해 평가지수 중 하나인 교수당 학생수가 실제보다 줄었다”고 보도하자, 고려대는 17일 보도자료를 내어 “허위자료를 제출한 적이 없으며 더 타임스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자료를 성실히 제공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평가에서 고려대는 교수당 학생수에서 미국 하버드대와 비슷한 점수를 얻었고 전체 순위도 지난해 184위에서 150위로 상승했다.
고려대는 “지난 6월 더 타임스의 요청에 따라 1차로 전임 교원과 강사, 조교 등을 포함한 수치를 제공했으나 두달 뒤 연구전담 요원을 분리해 달라는 요구를 받고 2차로 전임 교원과 비전임 교원을 분리한 수치를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고려대는 또 “더 타임스 쪽이 전임 교원만을 평가에 반영하고 싶었다면 이와 관련한 통계만 이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더 타임스가 평가 때 어떤 자료를 토대로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같은 자료 요청을 받은 다른 대학 관계자들의 말은 고려대의 해명과 차이를 보인다. 서울대 관계자는 “더 타임스 쪽이 전임 교원의 숫자를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전임강사와 부교수, 교수, 기금교수 등만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한양대 관계자 역시 “더 타임스는 명확하게 전임 교원의 숫자만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연세대는 더 타임스의 평가 대상에 올랐지만 정작 자신들은 자료 요청을 받은 적도, 자료를 제출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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