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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못생기면 죄인? “외모 지상주의가 유죄!”

등록 2006-10-29 18:56

청소년연합 모의 법정
“외모는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가치가 아니라, 사람에 따라 판단을 달리하는 주관적인 것입니다. 외모를 최고의 가치로 보는 풍조는 차별이고 폭력입니다. 이에 검사는 피고 ‘외모 지상주의’를 기소합니다.”

외모 지상주의가 ‘법정’에 섰다. 한국청소년연합이 지난 28일 오후 2시 서울 양평구 문래청소년수련관에서 연 청소년 모의법정 ‘외모 지상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에서는 외모 지상주의를 바라보는 10대들의 진지하고도 다양한 생각들이 쏟아져 나왔다.

검사를 맡은 전단샘(민족사관고 1)양의 논고가 끝나자, 변호인으로 나선 이지윤(상명대부고 2)양은 “외모만을 지나치게 중시해 인간의 가치를 오직 외모로만 따지는 것이 잘못된 것일 뿐, 호감 가는 얼굴을 추구하거나 타인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하는 목적에서 이뤄지는 외모주의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검찰쪽은 실력 있지만 외모 때문에 번번히 오디션에 탈락했던 가수 지망생을 증인으로 내세웠다. “예뻐지기 위해 성형수술을 해야 했고 나중에는 성형 중독에 빠져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는 증언을 통해 배심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다른 검사는 “못생기면 살 가치가 없다”는 등 외모를 웃음거리로 삼는 텔레비젼 오락 프로그램을 예로 들어 대중매체의 무분별한 외모 상업주의를 고발했다.

변호인쪽도 성형수술로 자신감을 찾고 활기찬 생활을 하는 한 여성을 증인으로 내세워, “기업이 기술개발 못지 않게 회사 이미지 개선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듯 좋은 이미지를 위해 외모를 가꾸는 것은 오히려 필요하다”고 배심원단에 호소했다.

3시간의 열띤 공방을 지켜본 학생 배심원단 75명은 43대 32로 외모 지상주의에 유죄를 선고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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