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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서울대 ‘토익점수 반영’ 고수

등록 2006-09-12 19:13수정 2006-09-13 02:31

“참고자료로 활용” 방침 재확인…“자격시험을 점수에 반영하겠다니” 비판
서울대가 2008학년도 정시모집(일반전형)의 공인 영어능력시험 반영 논란(<한겨레> 12일치 3면)에도 불구하고 토익·토플 등 영어능력시험 점수를 참고자료로 삼겠다는 방침을 고수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 쪽은 이에 대해 구체적 입장 표명을 않고 있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부 비교과 영역에서 출결·봉사활동 등은 필수항목으로, 어학능력(자격증·인증 취득)은 비필수 항목으로 평가하되, 학생부에 기재된 토익·토플 같은 어학능력 점수는 비교과 영역 비필수 항목으로 기본점수를 정해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일 토익·텝스·토플 점수를 전형에서 참고자료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김 본부장은 “토플· 토익을 안 봐도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면 비교과 영역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출결·봉사활동을 비롯한 비교과 영역의 여러 필수항목에서 두루 잘하면 비교과 평가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토플 등 영어시험 점수 활용이 초·중·고교생의 학교 밖 사교육을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교사의 평가가 주된 기준이므로 공인된 어학시험 점수를 받기 위해 따로 사교육을 받을 필요는 없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이형빈 이화여고 교사는 “학생부 비교과 영역 가운데 수치화하기 쉬워 변별력 있게 작용할 항목은 출결·봉사활동 등이 아니라, 문제의 토플 등 어학능력 점수가 될 수밖에 없다”며 “고교 교육과정 밖의 영어능력시험 점수를 국립대가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반영하겠다는 것은 파급력이 크다”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서울대의 정시모집 토플·토익·텝스 점수 반영과 관련해 “비교과 영역 전형요소는 개발 중인 단계로 알고 있으며, 현재로선 다른 대학들의 구체적인 전형계획안이 나오면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비교과 영역 평가와 관련한 세부계획은 내년 3월 발표한다고 밝혔다.

허미경 최현준 기자 carmen@hani.co.kr


+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 일문일답 +

-어학 능력이 어떻게 반영되나?

=학생부에는 다양한 항목이 있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필수 영역과 비필수 영역으로 나눌 것이다. 출결 사항이나 봉사 활동 등이 필수 영역이 되고 나머지 항목들이 비필수 영역이 될 것이다. 어학 능력은 비필수 영역에 들어갈 것이다. 토익, 토플, 텝스 등 영어 인증 점수와 불어, 중국어 등 기타 외국어 인증 시험 점수가 여기에 반영되도록 할 것이다.

-토익 성적 등이 없어도 비필수 영역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나?

=그렇다. 다른 사항들이 충실하다면 만점을 받을 수 있다. 여러 가지를 갖춘 학생이라면 만점을 뛰어 넘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학 능력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반영되나, 예컨대 높은 토익 점수를 가진 학생이 낮은 점수의 학생보다 더 유리한가?

=아니다. 기본 점수를 주고, 그 이상의 점수만 넘으면 되게끔 할 것이다.

-다른 사항들이 좋지 않다면 어학 능력으로 만회할 수 있나?

=그렇다. 하지만 그 영역 내에서 만 그렇게 된다. 어학 능력은 비필수 영역이기 때문에 출결 사항 등 필수 영역에 반영하지 않을 것이다.

-학생들이 대거 토익, 토플 시험 등에 뛰어들 우려가 제기되는데?

=다른 사항들로도 만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아예 뺄 의사는 없나?

=없다. 학생부에 기록된 사항 전체를 반영하는 것이 우리 방침이다. 내년 3월쯤엔 더 구체적인 사항이 나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얘기하고 싶다. 토익, 토플을 안봐도 만점 받을 수 있다. 학교 생활 열심히 해라.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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