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취업철을 맞아 5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비천당 앞마당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학생들이 기업들의 취업 자료를 살펴보며 면접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주엔 대학별 대규모 취업박람회가 집중적으로 열린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본격적인 취업철을 맞아 대학가에 ‘취업박람회’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해가 거듭될수록 대학의 취업지원 행사가 개별 기업의 취업설명회 대신 여러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취업박람회로 바뀌고 그 규모도 부쩍 커지고 있다. 학생들의 취업 경쟁과 기업의 인재선발 경쟁이 모두 치열해진 현실을 보여주는 셈이다. 하지만 기업들이 일부 명문 대학의 취업박람회에만 몰리는 편중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고려대는 1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취업박람회를 연다. 5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진행되는 ‘2006 커리어 오딧세이 페스티벌 취업박람회’에는 삼성전자, 엘지전자, 두산그룹 등 70여 대기업 및 중견기업들이 참여했다. 대학 취업행사 가운데 참여 기업이 가장 많다. 학생들과 일대일 상담은 물론 노동부와 취업 전문 강사들이 면접 요령 등을 지도함으로써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리를 만든다는 게 학교 쪽 복안이다. 고려대 취업지원팀의 신정 팀장은 “이렇게 크게 취업박람회를 연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도 서울 명륜동 캠퍼스에서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60여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취업박람회를 열었다. 행사장은 채용·컨설팅·취업지원·취업정보 부문으로 나뉘어 학생들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2004년부터 학생들의 취업 문제 해결을 위해 취업박람회를 열어 온 서울대도 6일부터 ‘2006 우수인재 채용 박람회’를 시작한다. 7일에는 인턴이나 봉사활동, 각종 아르바이트 경험 등을 담은 ‘경력개발 체험 수기 공모전’도 연다.
이밖에 연세대, 한양대 등도 4일부터 취업박람회를 열고 있고 건국대(7∼8일) 서강대(11∼12) 등도 관련 행사를 열 예정이다. 지방에서도 전주대(17∼18일), 영남대(5~7일), 안동대(21일), 경일대(10월18일)등이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고, 대구시·경북도·대구노동청이 함께 지역 차원의 취업박람회(10월25일)를 마련중이다.
취업 포털 커리어다음 홍보팀의 이인희 대리는 이런 취업박람회 열기에 대해 “기업은 학생을 선점하고 학생들은 취업을 직접 경험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상당수 기업들이 서울의 일부 명문 대학 취업박람회에만 참가하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고려대 신 팀장은 “우리는 오겠다는 기업들이 넘쳐나 신청을 사절하기 바쁘지만 상당수 지방대학 등은 취업박람회를 못 여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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