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에게 듣는 나의 전공
성형외과 코디네이터 김혜영씨
김혜영씨는 병원에서 일한다. 그런데 의사나 간호사가 아니다. 프런트에서 수납이나 예약 업무를 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의 명함에는 ‘부평 메트로 성형외과 코디네이터 김혜영’이라고 적혀 있다.
병원에 웬 코디네이터가 필요할까 싶지만 그는 이곳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존재이다. 그는 우선 처음 방문하는 환자를 맞이하는 일을 한다. 환자가 자신의 몸 상태와 고치고 싶은 부분을 얘기하면 경청을 한 뒤 적절한 안내를 한다. 수술이 필요한지 여부에서부터 수술을 하게 되면 언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수술 뒤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 상세하게 얘기를 해준다.
1차 상담이 끝나면 환자는 의사를 만나 의료 내용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다시 김씨에게 돌아온다. 수술 날짜를 예약하고 결제 방식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씨의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실제 수술을 받고 난 뒤, 정기적으로 환자에게 연락을 취해 부작용 여부나 환자의 만족도 등을 계속해서 확인한다.
이쯤되면 김씨가 하는 코디네이터 일은 단순한 업무 보조라기보다는 의사와 환자 사이에서 진행되는 모든 일을 책임지는 역할이 된다. 그 자신도 “수술 빼고 병원에서 이뤄지는 일은 모두 조정한다”고 말한다.
이름 자체가 낯설게 느껴지는 만큼 ‘병원 코디네이터’란 직업이 생긴 지는 오래되지는 않았다. 1993년 치과 전문병원인 예치과에서 도입한 것이 시초다. 당시 예치과는 병원이라기보다는 조용한 호텔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으며 의료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은은한 음악이 흐르는 아늑한 분위기에서 차를 마시며 잡지나 신문을 읽고 있으면 코디네이터가 다가와 세련되고 친절한 매너로 상담을 진행한다는 소문이 퍼지며 신선한 충격을 준 것이다.
이후 코디네이터는 병원 곳곳으로 확산됐다. “의료기관은 계속 증가하고 의료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는 높아지는 상황에서 병원 문만 열어놓으면 손님이 찾아오는 시절이 지났기 때문”이라고 김씨는 그 이유를 설명했다. 초기에 병원 코디네이터로 채용된 사람들은 대부분 간호사들이었다. 일단 병원 업무에 대해 잘 알면서 의료적 지식도 풍부했기 때문에 코디네이터 업무의 기존 조건을 충족했다. 김씨도 인천 길병원에서 13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던 중 1년전 현재의 병원으로 옮겨 코디네이터 일을 하고 있다. 물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요즘은 간호사 경력이 없어도 전문적인 상담 및 서비스 교육을 받고 이 일을 하는 추세다. 어떤 경력을 가지고 이 일을 시작했건 기본적으로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은 환자의 두려움을 없애고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치료적, 미용적 목적을 막론하고 일단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마음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병원 코디네이터들은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 “병원에 오자마자 의사를 마주하면 손님들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지만 일단 코디네이터가 웃는 낯으로 맞이하면 신뢰의 마음이 생깁니다. 그리고 나서 의사의 실력에 대해 확고한 자신감을 가지고 설명을 해주면 환자들은 거리낌없이 치료 여부를 결정하죠. 코디네이터 한 명이 병원의 이미지를 결정하고 나아가서는 병원의 수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겁니다. 도전해볼만한 직업 아닌가요?”
이후 코디네이터는 병원 곳곳으로 확산됐다. “의료기관은 계속 증가하고 의료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는 높아지는 상황에서 병원 문만 열어놓으면 손님이 찾아오는 시절이 지났기 때문”이라고 김씨는 그 이유를 설명했다. 초기에 병원 코디네이터로 채용된 사람들은 대부분 간호사들이었다. 일단 병원 업무에 대해 잘 알면서 의료적 지식도 풍부했기 때문에 코디네이터 업무의 기존 조건을 충족했다. 김씨도 인천 길병원에서 13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던 중 1년전 현재의 병원으로 옮겨 코디네이터 일을 하고 있다. 물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요즘은 간호사 경력이 없어도 전문적인 상담 및 서비스 교육을 받고 이 일을 하는 추세다. 어떤 경력을 가지고 이 일을 시작했건 기본적으로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은 환자의 두려움을 없애고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치료적, 미용적 목적을 막론하고 일단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마음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병원 코디네이터들은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 “병원에 오자마자 의사를 마주하면 손님들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지만 일단 코디네이터가 웃는 낯으로 맞이하면 신뢰의 마음이 생깁니다. 그리고 나서 의사의 실력에 대해 확고한 자신감을 가지고 설명을 해주면 환자들은 거리낌없이 치료 여부를 결정하죠. 코디네이터 한 명이 병원의 이미지를 결정하고 나아가서는 병원의 수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겁니다. 도전해볼만한 직업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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