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추모객들이 헌화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일선 교사들이 우울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건수가 16만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을 통해 제출받은 ‘보육시설 및 교육기관 직장 가입자의 우울증·불안장애 진료 현황’을 보면, 교사의 우울증 진료 건수는 15만8066건으로 2018년(8만8127건)에 견줘 1.8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불안장애 진료 건수도 지난해 10만8356건으로 2018년 6만9164건보다 1.6배 증가했다.
교육기관별로 보면, 교사 천명당 2018년 대비 2022년 우울증 진료 건수는 보육시설(어린이집) 55.9건→104.1건, 유치원 55.7건→93.6건, 초등학교 109.6건→213.2건, 중학교 96.7건→168.5건, 고등학교 93.4건→158.4건이었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건 보육시설과 초등학교였는데 각각 1.9배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교사 1천명당 불안장애 진료 건수도 보육시설, 초등학교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보육시설은 67.1건에서 114건, 초등학교는 82.4건에서 137.2건으로 각각 1.7배 늘었다. 유치원은 48.4건→73.8건, 중학교 73.7건→105.6건, 고등학교 53.8건→82.2건이었다.
신 의원은 “선생님들의 잇단 극단적 선택이 악성 민원과 무너진 교권으로 인해 얻은 마음의 병 때문이 아닌지 걱정된다”며 “정신건강에 위해가 되는 원인을 분석해 대책을 마련하고 선생님들의 가르칠 권리와 아이들의 배울 권리를 모두 증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