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올해 교육대학(교대) 입시에서 춘천교대, 부산교대, 한국교원대 등 전국 6개 교대의 정시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의 ‘교원 감축’ 정책 여파에 내년에도 이런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종로학원은 25일 각 대학 누리집에 공개된 2023학년도 정시 입시 결과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전주교대는 수능 자체 환산점수(수능 표준점수를 대학이 자체적으로 환산한 점수) 기준으로 2022학년도 합격선이 790.36점이었는데 2023학년도 765.36점으로 25점 하락했다. 춘천교대(485.57점→466.15점)는 19.42점 떨어졌고, 진주교대(703.434점→691.046점)도 12.388점 하락했다. 부산교대는 백분위를 기준으로 합격선을 공개했는데 2022학년도 남학생 평균 백분위가 88.83점, 여학생은 89.11점인데 반해 2023학년도에는 모두 81.7점으로 크게 떨어졌다.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백분위 평균점수 기준 95.39→94.94)와 광주교대(국·수·탐구영역 백분위 합산점수 기준 260점→256.5점)도 소폭이지만 합격선이 낮아졌다.

서울교대, 경인교대, 대구교대, 공주교대, 청주교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제주대 초등교육과 등 7개 교대는 아직 2023학년도 정시 합격선을 공개하지 않았다.

수시와 정시 경쟁률도 낮아졌다. 전국 13개 교대의 2022학년도 수시 경쟁률은 평균 6.1대 1이었는데 2023학년도에는 5.2대 1로 낮아졌다. 정시 경쟁률은 2.4대 1에서 2.0대 1로 하락했다. 교대 재적 학생 중에 자퇴 등의 이유로 학교를 떠나는 중도 탈락 비율은 2020년 1.5%, 2021년 1.7%, 2022년 2.4%까지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학령인구 감소로 신규 교원 채용 규모가 줄고 이에 따라 임용 적체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교대 인기가 시들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임용고시를 통과해도 발령이 안 나는 등 교사 공급 자체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면서 지난해부터 교대 경쟁률이 떨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교원 감축 정책을 펼치면서 2024학년도에도 교대 경쟁률과 합격선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 24일 ‘중장기(2024∼2027년) 교원수급계획’을 발표하고 2027년 초등 교사 신규 채용을 올해(3561명)보다 최대 27%가량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