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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숨은 직업 찾기] 상상 속 이야기에 생명을 입히는 그림 디자이너_비주얼디벨롭먼트아티스트

등록 2023-02-23 16:18수정 2023-02-23 16:37

김동연
김동연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미디어 산업이 발전하면서 더 독창적이고 실감나게 구현하는 작업이 중요해지고 있다. 상상 속의 장면과 인물, 사물, 감정까지 이야기를 구성하는 모든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더 생생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창작자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 그 중심에는 ‘비주얼디벨롭먼트 아티스트(Visual Development Artist)’가 있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동연 아티스트를 통해 비주얼디벨롭먼트 아티스트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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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구성하는 모든 장치를 시각적인 이미지로 디자인

Q. ‘비주얼디벨롭먼트 아티스트’라는 직업이 생소한데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요?

A.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광고 등의 작품 제작 단계에서 감독이 요구하는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그려 시각화하는 작업을 합니다. 전체적인 콘셉트를 만들기도 하고, 작품에서 보여지는 모든 시각적인 요소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지요.

애니메이션 영화를 예로 들어 비주얼디벨롭먼트 아티스트의 세부적인 역할을 설명해볼게요. 작품 내 보이는 모든 물건을 디자인하는프롭(Prop) 디자이너, 건물의 외형이나 장소 등 작품의 배경에 들어가는 요소를 디자인하는 세트(Set) 디자이너, 포스터나 사인 등 그래픽적인 요소가 있는 이미지를 디자인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작품의 전체적인 색감·빛·톤을 디자인하는 컬러 디자이너, 캐릭터 디자이너,캐릭터가 입는 의상을 디자인하는 코스튬 디자이너 등이 있어요. 이러한 직군을 모두 ‘비주얼디벨롭먼트’라고 정의하기도 해요. 각 아티스트의 세부적이고 명확한 역할이 정해져 있지는 않아요. 보통 특화된 분야에서 역할을 맡아 작업하지만 아티스트의 역량에 따라 참여하는 프로젝트에서 한 가지만 담당하기도 하고, 분야를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맡아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주얼디벨롭먼트 아티스트는 영화, TV, 애니메이션, 광고 등 영상물을 제작하는 모든 곳에서 일할 수 있어요. 전공을 살려 부업으로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작가 활동을 하는 사람도 있고요.

 

Q. TV 애니메이션 분야도 영화와 비슷하게 작업이 이뤄지나요?

A. TV 애니메이션은 영화와 다르게 마감일이 매주, 매달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작업을 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영화보다 역할이 세분화되어 각 영역에서 전문적인 작업을 합니다. 캐릭터 디자이너, 프롭 디자이너, 컬러리스트, 배경 디자이너, 배경 페인터 등으로 역할이 나뉘는데요. 캐릭터 디자이너와 프롭 디자이너는 영화 쪽과 역할이 비슷한데, 배경 분야는 좀 더 세분화되어 있어요. 배경 디자이너가 배경을 디자인하면 배경 페인터가 디자인된 배경에 색을입힙니다. 그러면 컬러리스트는 이 배경과 조화를 이루는 색을 골라서 캐릭터 디자이너와 프롭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것에 색을 입히는 작업을 하지요.

Q. 지금까지 해온 작업이나 특별히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에 대해 얘기해 주신다면요?

A. 저는 미국에서 유학하다 취업을 해서 계속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디즈니 TVA에서 작업을 했습니다. 아직 미공개작이라 어떤 작업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오랫동안 바라던 디즈니와 일하게 되어 좋았지요. ‘디즈니플러스’ OTT에 업로드되는 작품인 만큼 기존 TV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영화처럼 제작한 작업물이어서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에서 배경 페인터로 일한 거예요. 원작은 디자인 요소가 많지 않은 단순한 캐릭터 중심의 만화였기에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는 과정이 꽤 길었어요. 배경 페인터로서 배경 디자이너의 작업을 이어받아 제가 가지고 있는 색감을 세계관에 최대한 담아내는 것이 제 역할이었고, 그 과정에서 배경 디자이너들과 감독이 만족할 수 있는 완성도를 만들어내야 하는 부담이 있었죠. 무엇보다 작품의 특성상 사용할수 있는 색이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배경에 색을 입히는 데 꽤 어려움이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만들어지지 않은 독특한 작품을 만든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즐겁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색감에 반짝거리는 느낌을 최대화하는 것이 우리 팀의 목표였는데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여러 사람과 협업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대한 의미가 커요. 완성된 애니메이션은 애플 TV에 공개될 예정인데, 많은 사람이 보는 큰 플랫폼에서 저와 팀원들이 열심히 만든 작업물을 볼 수 있게 되어 매우 뿌듯합니다.

 

Q. 비주얼디벨롭먼트 아티스트 일은 처음 어떻게 알고 시작하게 됐나요?

A. 놀라운 경험 하나가 꿈을 만들기도 하죠. 2011년에 영화관에서 디즈니의 첫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라푼젤>을 보고, 그 대단함에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 전부터 막연하게 만화와 관련된 직업을 갖고 싶었는데 <라푼젤>을 보고 나서 더 넓은 세상에서 큰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결심이 섰어요. 애니메이션 장편 영화에 아티스트로 참여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알아보던 중 비주얼디벨롭먼트 아티스트라는 직업을 알게 됐죠.

 

Q. 비주얼디벨롭먼트 아티스트로 일하게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나요?

A. 이 직업을 알게 된 당시에는 관련 직군에서 일하는 사람이 한국에 많지 않았고, 매우 생소한 일이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어요. 부모님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관련 직업에 긍정적이지 않으셔서 대학에 진학할 때도 만화 관련 전공을 하지 못했죠.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너무 다른 공부를 하는 게 힘들다보니 결국 1년 만에 학교를 관두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예술대학인 아트센터디자인대학(Art Center College of Design)으로 유학을 갔어요. 유학 생활을 시작할 땐 미국에서 취업하는 계획은 너무 먼 일 같아서 해외 취업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으로 돌아가 경력을 쌓고 실력이 되면 다시 미국에서 비주얼디벨롭먼트 아티스트의 꿈을 키울 생각이었죠. 그런데 학교에 다니면서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졸업 준비를 하다 보니 내가 원하는 일을 조금 더 빨리 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봤어요. 그 기회를 발판 삼아 열심히 실력을 키웠고, 졸업 후 자연스럽게 취업 기회를 잡을 수 있었죠.

 

Q. 해외 유학을 하면 아티스트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열려 있나요?

A. 아티스트를 직업으로 하는 데 정해진 길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저는 한국에서 입시 미술을 배우고 한국 대학에 진학한 후 유학을 거쳐 비주얼디벨롭먼트 아티스트가 됐지만, 미술과 관련되지 않은 일을 하다가 대학에서 공부해 아티스트가 된 사람도 있고, 대학을 통하지 않고도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사람도 있어요. 대학과 유학 생활을 거치면 아티스트가 되는 기회를 잡는 게 조금 더 빠를 수는 있겠지만, 실력으로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능력과 영어 실력까지 갖추면 국내뿐 아니라 미국 업계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잡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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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자기 한계를 넘어서는 직업, 배움을 멈추지 않을 것

Q. 그러면 비주얼디벨롭먼트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선 어떤 공부와 자격이 필요할까요?

A. 실력이 충분하다면 언제든 아티스트로서 일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자격이 필요한 건 아니에요. 이것은 곧 시장이 나를 필요로 할 만큼의 충분한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죠. 비주얼디벨롭먼트 아트 분야는 아티스트가 많은 것에 비해 일자리는 적은 시장이어서 경쟁률이 높은 편이에요. 그래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자기 실력을 계속 키워나가며 발전시키는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요. 충분한 실력을 쌓기 위해서는 관련 커리큘럼이 있는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겠죠. 저는 유학 시절 일러스트레이션학과에 있는 엔터테인먼트 아트를 전공했어요. 학교마다 관련 학과명이 다르고 다른 전공과 커리큘럼을 합쳐 폭넓게 가르치는 학교도 있으니 사전에 꼼꼼히 알아보세요. 실력을 기르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그림 성향과 잘 맞는 학교에 진학하는 거예요.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그 아티스트가 어느 학교에서 어떤 학과를 전공했는지 알아보세요. 그러면 학교와 전공 선택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Q. 자기에게 맞는 그림 스타일을 찾아 실력을 키워가는 게 중요하군요.

A. 한 가지 더 유념해두어야 할 것이 있어요. 좋은 실력을 가진 것은 큰 장점이지만,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건 실력으로만 결정되는 게 아니에요. 내가 쌓아온 작품 포트폴리오의 주제가 새로운 프로젝트에 얼마나 적합한지에 따라 취업이 결정되는 편이죠. 예를 들어내가 평소에 빅토리안 시대 배경의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포트폴리오도 그런 그림으로 준비해왔다면 빅토리안 시대가 배경인 프로젝트에 참여할 확률이 높아지겠죠. 이와 반대로 그런 프로젝트가 하나도 없다면 취업이 늦어질 수 밖에 없고요.

또 그림 스타일도 중요하게 작용해요. 내 그림 스타일이 형태가 납작하고 깔끔하게 단순화해서 그리는 편이라면 입체적인 게 특징인 3D애니메이션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많지 않게 돼요. 붓 터치 느낌이 많은 그림을 그린다면 깔끔한 스타일을 요구하는 TV 분야에서 일하는 게 힘들 수도 있고요. 이렇게 아티스트의 특성과 스타일에 따라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달라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다양한 스타일과 여러 주제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해두는 것이 나의 기회를 넓히고 취업의 문을 열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Q. 보통 취업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요.

A. 학교 졸업 전 인턴십 같은 기회를 통해 일찍 취업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대학 졸업 후 졸업 전시회를 통해 처음으로 취업 시장에 나서게 됩니다. 대부분 여러 애니메이션 업계의 인사담당자에게 먼저 연락해 포트폴리오를 보여주거나 웹사이트에 게시되는 공고문에 이력서를 제출해 연락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아요. SNS에 포트폴리오 업로드 관리를 꾸준히 해서 업계 관계자의 눈에 띄어 일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학교 선배나 취업한 친구,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교수님들이 먼저 찾아주는 일도 꽤 있어요.

일을 하게 되면 프리랜서나 회사 소속으로 활동하게 되는데, 회사에 소속돼 있더라도 프리랜서를 겸하는 사람도 있어요. 프리랜서는 시간제로 시급을 받거나 일급, 주급으로도 일하는 편인데 프리랜서로 시작해 실력을 인정받고 회사에 고용되는 경우도 많아요.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걸 좋아해서 프리랜서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요. 취업과 일하는 형태는 다양한 편이죠.

 

Q. 비주얼디벨롭먼트 아티스트로 일하려면 어떤 자질과 소양을 갖춰야 할까요?

A. 무엇보다도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게 매우 중요해요. 여러 아티스트가 모여 의견을 나누며 협업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거나 독불장군처럼 자기 의견만 내세우는 사람과는 함께 일하고 싶지 않겠죠?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아요. 마감과 같이 정해진 약속을 잘 지키고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료들을 존중하며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면 됩니다.

평소에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것도 있어요. 작업 특성상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 체력을 기르는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해요. 또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하는 개인 작업을 하고, 3D 프로그램에 더 익숙해지는 강의를 듣는 등 배움에 끝이 없어야 합니다. 비주얼디벨롭먼트 아티스트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이 지금 준비해두면 좋을 것이 있을까요? 인터넷엔 내 작품을 공유하고 나를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요. SNS를 통해 아티스트를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SNS를 활용해서 나를 홍보하고 시장에 어필하는 방법을 경험해두면 좋아요. 아트스테이션, 링크드인, 인스타그램, 트위터 같은 플랫폼에 꾸준히 그림을 올려 팔로워를 모아두세요.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에 맞춰 다재다능한 인재가 돼야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어요. 마야나 블렌더 같은 3D 프로그램을 배워두면 활용할 곳이 많아요. 실제 업계에서도 3D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아는 아티스트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전문적인 교육기관에서 그림과 영어를 배울 기회가 있다면 좋겠지만 여건이 안 된다면 인터넷 강의를 통해 실력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콜로소, 클래스101 같은 강의 웹사이트를 활용하거나 실력을 어느 정도 쌓고 영어를 할 줄 안다면 Schoolism, Brainstorm, Concept Design Academy 같은 웹사이트에서 자기 레벨에 맞는 수업을 들을 수도 있어요. 해외 업계에 있는 강사가 많아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장점도 있지요.

비주얼디벨롭먼트 아트 관련 업종은 대부분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외국어 공부가 중요해요. 영어는 꼭 배워야 하고요. 유창한 수준이 아니어도 돼요. 저도 번역기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걸요.(웃음)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해결하면 충분히 대화가 가능하고,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실력이면 충분합니다.

 
김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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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청소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A. 꿈을 갖고 그 꿈에 대한 열정을 계속 품고 있으면 자신의 재능을 발현할 수 있는 기회가 꼭 생깁니다. 그 기회가 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젊음을 발판 삼아 많은 도전을 해보세요. 아티스트는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진 의지예요. 늘 자기의 한계를 시험하는 직업인 만큼 자신의 역량을 키우려면 끊임없이 나와 싸워야 하죠. 게다가 예술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 만큼의 결과를 바로 얻을 수 없는 분야이기에 부담이 크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어요. 남과 나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하지?’ 하며 자책하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이었는지 초심을 잊지 말고 앞을 보며 달려가세요. 왜 내가 그림을 시작했는지, 어떤 것이 좋아서 그림을 직업으로 생각하게 됐는지, 힘들 때마다 돌아보며 스스로를 북돋아주세요.

 

김동연 아티스트의 포트폴리오
김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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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국의 1970년대 피커딜리 광장을 콘셉트로 한 그림.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건물 위로 노란 햇빛이 비치는 모습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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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국 스타일의 주방을 디자인했다. 3D 프로그램으로 구도를 만든 뒤에 포토샵으로 선을 작업하고 흑백으로 색을 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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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젠틀맨스 가이드> 뮤지컬의 두 캐릭터를 김동연 아티스트만의 스타일로 디자인했다. 보라색과 녹색으로 두 캐릭터에 대비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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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학교 복도의 낮과 밤 모습에 차이를 둔 그림이다. 같은 공간이지만, 낮의 밝고 따뜻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밤에는 차갑고 으스스한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그렸다.

 

비주얼디벨롭먼트작업 과정 살펴보기
아티스트에 따라 작업 방식과 과정은 모두 다르다. 김동연 아티스트가 작품 속 한 장면을 완성하는 대표적인 과정을 보며 비주얼디벨롭먼트 아티스트가 하는 일을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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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카메라 각도에서 어떤 것을 중심으로 보여줄지 생각하면서 스케치를 시작한다. 이 과정을 ‘레이아웃 디자인’이라고 한다. 어느 위치에 캐릭터가 있고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있는지, 어떻게 해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까에 중점을 맞춰 여러 장면을 그린다. 기반을 잘 닦아야 순조롭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아이디어를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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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케치 과정에서 캐릭터의 방을 좀 더 세부적으로 자세하게 디자인하고자 방의 도면을 그린 후 어떤 가구들이 어떻게 배치되어 있을지 구상한다. 캐릭터의 체구와 방 크기의 대비를 나타내기 위해서 천장을 높게, 방 크기는 작게 설정했다. 고딕과 빅토리아 양식의 인테리어를 강조하고자 천장을 높게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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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방의 구조를 확실하게 잡기 위해 스케치를 기반으로 세트 디자인을 먼저 완성했다. 이렇게 배경 디자인을 미리 완성한 후 주요 장면을 작업하는 방법이 있지만 항상 이런 과정으로 작업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김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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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완성된 방을 배경으로 한 인물 중심의 주요 장면을 다시 스케치한다. 스케치 위에 스케치를 덧그려 정리해가면서 확실한 형태를 잡는다. 이 과정을 깔끔하게 해야 채색 작업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작업 속도도 빨라진다.

김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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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스케치가 완성되면 그 위에 어떤 색을 덮을지 여러 방법으로 채색해본다. 어떤 색이 이야기와 장면에 가장 조화롭게 어울릴지 고민하면서 빛의 방향도 다르게 나타내보는 등 전체적인 색감에 대해 고민하는 단계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용할 색을 정하고 본격적인 채색 작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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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앞서 그린 방과 인물이 조화를 이룬 한 장면이 완성됐다.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 떠오르게 된다. 그럴 때마다 그림에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무엇인지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의도한 바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글 강서진 ● 사진 그림 김동연

강서진 MODU매거진 기자 ksj@modu131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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