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19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령인구 감소 흐름 속에서도 올해 서울 지역 중학교와 일반고에 입학하는 신입생 숫자가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태어난 2007년 황금돼지해와 2010년 백호랑이해 ‘출산붐’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023학년도 서울 지역 중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 수는 6만7356명으로 지난해 6만4550명에 견줘 2806명(4.35%)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신입생들은 383개 중학교, 2683개 학급에 배정될 예정이다. 학급 당 평균 학생 수는 25.1명으로, 지난해 24.4명보다 0.7명 늘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중학교 신입생 수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백호랑이 띠의 해로 불린 2010년 출산붐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2010년은 당시 60년 만에 돌아온 백호랑이 띠의 해로 ‘태어난 아이에게는 행운이 가득하다’는 속설이 전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출생아는 전국 47만200명으로 2009년보다 5.7% 많았다.
올해 일반고 입학생 또한 5만3761명으로 지난해 4만9098명에 견줘 9.5%(4663명) 늘었다. 학급 당 평균 학생 수는 26.9명으로 지난해 24.6명보다 2.3명 증가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태어나던 2007년은 ‘재물과 길운이 찾는다’는 속설이 있던 황금돼지 띠 해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7년 한해 49만6800명이 태어났는데, 2006년보다 4만명가량 더 많았다.
일반고보다 먼저 선발하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특성화고의 선발 인원이 감소한 것도 일반고 신입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2023학년도 자사고 및 특성화고 선발 인원은 지난해보다 2451명 줄었다. 미충원 사태가 계속됐던 특성화고 모집인원이 2023학년도에 2204명 줄었고, 장훈고가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하며 자사고 모집인원도 247명 감소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일 오전 10시부터 중학교·고등학교 신입생들의 배정 통지서를 각 학교와 교육지원청에 배부한다. 신입생들은 2~3일 배정받은 학교에 입학 등록을 마쳐야 한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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