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떠났던 여행을 기억할까?
12일 <육퇴한 밤>에서 만난 곽윤정 교수(세종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는 “아이들은 정서로 기억한다”고 설명한다. 그곳이 어디든 맘껏 뛰어놀았던 기억, 부모와 깔깔 웃고 즐겼던 그 날의 감정과 기분은 아이의 머릿속에 바래지 않는 기억을 남긴다.
이날 곽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면, 아이가 유년기 시절 찾았던 여행지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뇌 성장이 미숙한 상태여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적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시냅스’(뇌세포 간 연결 회로)는 출생 후 10살이 될 때까지 꾸준히 만들어진다. 일상생활 속에서 보고, 듣고, 만져보는 등의 경험은 시냅스를 만든다. 특히, 다양한 장소에서 느끼는 냄새와 기분, 촉감, 맛은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아이의 건강한 뇌 발달을 위해서는 나이에 걸맞는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다.
<육퇴한 밤>에서 만난 곽윤정 교수. 화면 갈무리.
30년 가까이 정서 지능과 뇌 발달 이론 등을 연구한 곽 교수는 아이의 성장 단계별 특성을 ‘뇌 발달’ 과정에서 찾는다.
이날 인터뷰에서 출생부터 초등학생 시기까지 이어지는 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를 짚어줬다. 0~3살은 오감이 발달하고, 3~6살엔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적 기능과 성품의 기초를 세우게 된다. 6~12살엔 모국어와 다른 언어를 구별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결정적 발달 시기엔 쉽게 배우고, 배운 것을 잘 기억한다. 곽 교수는 “사람마다 뇌 모양이 달라 발달의 양상이나 영역이 다를 수 있다”면서 “옆집 아이와 비교하지 말고, 우리 아이의 발달 속도를 존중하자”고 설명했다.
교육에도 결정적 시기가 있다고 한다. 쌍둥이 자녀를 둔 곽 교수는 선행 학습을 시키지 않았다. 언어 발달이 미숙한 아이를 학습 매체에 노출 시키는 것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적기 교육’이 중요한 이유를 비롯해 ‘코로나 둥이’(2018~2022년)의 언어 발달 자극법 등 자세한 정보는 <육퇴한 밤> 전체 영상에 담았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Q. 육퇴한 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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