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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정시 지원자 ‘0명’ 26개 학과 모두 지방대, 미달사태 재연되나

등록 2023-01-11 15:11수정 2023-01-12 01:04

정시 ‘사실상 미달’ 학교 87%가 지방대
2022년 11월 20일 한 입시업체에서 대입 수능 가채점 및 입시설명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 11월 20일 한 입시업체에서 대입 수능 가채점 및 입시설명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도 지방대 신입생 대규모 미달 사태가 재연될 조짐이다. 지난해에 견줘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지면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충격파를 지방대가 대부분 받아내는 모양새다.

11일 종로학원 분석을 종합하면 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경쟁률이 6대1이 넘지 않은 4년제 대학은 96곳이며 이 가운데 지방대가 80%(77곳)를 차지했다. 수시는 수험생 1명이 대학 6곳까지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6대1이 넘지 않으면 입시업계에서는 사실상 ‘미달’로 본다. 2022학년도에는 지방대 72곳이 수시 경쟁률 6대1을 넘지 않았는데 1년 만에 그 수가 더 늘어난 셈이다. 수도권 대학과의 수시 경쟁률 격차도 2021학년도 7.24(수도권대 12.91대1, 지방대 5.67대1)→ 2022학년도 7.91(수도권대 13.95대1, 지방대 6.04대1)→ 2023학년도 8.61(수도권대 14.33대1, 지방대 5.72대1) 등 최근 3년간 계속 벌어지고 있다.

수시 정원 가운데 미등록 비율도 서울 소재 대학은 3%(1396명)에 그쳤지만 지방대는 18.6%(3만3270명)에 달했다. 서울 소재 대학은 1곳당 33명을 못 채웠지만 지방대는 1곳당 256명을 못 채운 셈이다. 이 역시 지난해(서울 소재 대학 43명, 지방대 251명)에 견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입시업계에서는 학생을 선점하려 수시모집 비율을 높인 지방대의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수시에서 못 채운 인원은 정시 모집으로 이월되는데, 정시 모집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그대로 반영됐다. 종로학원 분석 결과 정시 경쟁률 3 대 1 미만 대학은 전국 68곳으로 이 가운데 87%(59곳)가 지방대였다. 정시는 수험생 1명이 대학 3곳까지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률 3 대 1 미만은 사실상 ‘미달’로 본다. 정시 미달 대학 가운데 지방대 비율은 지난해 83%(77곳 가운데 64곳)보다 4%포인트 올랐다. 특히 올해 정시 모집에서 지원자가 1명도 없는 학과는 26개인데, 모두 지방대였다. 2020학년도(3곳)의 8배가 넘는 규모다.

지방대 신입생 모집난과 관련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개나리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 문 닫는다는 예측이 현실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미 2년 전인 2021학년도 대입 결과 대학 정원의 4만586명을 채우지 못했는데 이 가운데 3만458명(75%)이 지방대 몫이었다. 정부·여당은 위기에 처한 지방대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교육부가 갖고 있는 대학 재정 지원 권한을 2025년까지 모두 지방자치단체로 넘기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 방향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학교육연구소는 “현재 고등교육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신입생) 미충원과 대학 재정 감소, 수도권과 지방대 격차 심화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데도 교육부가 밝힌 새해 업무계획은 오히려 규제 완화, 지자체 권한 이양 등 정부 책임을 방기하는 정책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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