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1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이과 통합으로 두번째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가 발표됐다. 국어는 역대 두번째로 어려웠다는 지난해에 견줘 매우 쉽게, 수학은 ‘불수학’으로 불렸던 지난해와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평가인 영어 1등급 비율은 지난해보다 1.58%포인트 늘어난 7.83%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8일 공개한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서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을 보면, 국어 영역의 최고점은 134점으로 지난해 149점보다 15점이나 떨어졌다. 국어 영역에서 최고점을 받은 학생은 371명으로 지난해 28명보다 343명 늘었다.
반면 수학 영역의 최고점은 145점으로 지난해 147점보다 2점가량 낮아지는데 그쳤다. 최고점이 낮아졌지만, 최고점을 받은 학생 수는 줄었다. 수학 영역에서 최고점을 받은 학생수는 지난해(2702명)의 3분의1 수준인 934명이었다.
수능은 한국사·영어·한문·제2외국어 등 절대평가 과목을 제외하고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표준점수로 9개 등급을 산출한다. 시험이 까다로워 평균이 내려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가고, 쉬워서 평균이 올라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내려간다. 통상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을 넘어가면 시험이 어려웠다고 본다.
국어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은 126점, 수학 영역은 133점이었다. 상위권 변별력을 가늠할 수 있는 1등급 구간내 점수차는 국어는 8점으로 지난해 18점에 견줘 크게 줄었다. 반면 수학은 12점으로 지난해 10점보다 오히려 늘었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은 7.83%로 지난해 6.25%보다 늘었고 인원수도 2만7830명에서 3만4830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3등급 이내 인원수는 지난해보다 2만1736명 줄어들어 수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채점결과를 두고 종로학원은 “수학에 절대적으로 기울어진 수능”이라며 “국어에서 만점을 받고도 수학 상위권에게 뒤처지기 때문에 이과 학생이 문과에 교차지원하면 문과 학생은 속수무책”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수능에는 44만7669명이 응시했으며, 이 가운데 재학생은 30만8284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13만9385명이었다.
아래는 2023학년도 영역별 등급 구분과 등급별 인원, 비율이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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