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연평균 등록금이 1425만원으로 상용근로자 평균 임금 3.9개월 치와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올해 기준 전국 25개 로스쿨 연평균 등록금은 1425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개 국·공립대 로스쿨 연평균 등록금은 1044만원이었고, 15개 사립대 로스쿨은 연평균 등록금은 그보다 높은 1679만원이었다.
가장 비싼 등록금을 받는 곳은 고려대 로스쿨로, 올 한해 등록금이 1950만원이었다. 연세대가 1945만원으로 그다음으로 많았고 성균관대는 1860만원, 한양대는 1711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25개 로스쿨 중 22곳은 연간 10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받았고, 1000만원 이하인 곳은 부산대(990만원)·충북대(982만원)·충남대(964만원) 로스쿨 등 3곳에 불과했다.
로스쿨 연평균 등록금은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4개월치와 맞먹는 수준이다. 고용노동부의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기준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은 368만8916원이다. 상용근로자 1명이 넉 달간 모든 월급을 저축해야 로스쿨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고려대 로스쿨 한해 등록금(1950만원)은 상용근로자 평균 임금 5.3개월 치다.
최근 5년 동안 로스쿨 등록금은 사실상 동결 상태다. 2018년과 올해 등록금을 비교해보면 서강대와 전남대가 각각 15만원, 11만원으로 소폭 인상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