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 동안 비만·과체중인 학생의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교육부가 공개한 ‘2021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를 보면, 2021년 전체 초·중·고교 학생 가운데 비만 학생의 비율은 19%로 2019년(15.1%)에 견줘 3.9%p 늘었다. 과체중 학생 비율도 역시 2019년 10.7%에서 2021년 11.8%로 1.1%p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급별 비만 증가율을 보면, 초등학교가 5%p로 가장 많이 늘었고, 중학교 4.2%p, 고등학교 1.5%p 순이었다. 2021년 학생 건강검사는 표본으로 선발된 전국 초·중·고 1023개교를 대상으로 실시해, 9만7787명의 신체발달 상황과 9만3970명에 대한 건강조사 결과, 3만1697명에 대한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검사가 유예돼 2019년 이후 2년 만에 발표됐다.
학생 비만 증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음식 섭취가 늘고 신체 활동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2019년과 2021년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을 보면, 초등학생이 5.77%p(68.59%→74.36%) 늘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중학생(78.71%→81.27%)과 고등학생(81.11%→82.77%)은 각각 2.56%p와 1.66%p 늘었다. 반대로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 및 게임 이용률’은 고등학생이 15.41%p(38.64%→54.05%) 늘어 가장 상승폭이 컸고, 중학생(10.8%p), 초등학생(8.74%p) 순이었다. ‘주3일 이상 격렬한 운동 실천율’은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에선 각각 0.81%p와 1.82%p씩 소폭 늘었지만 중학생은 2.35%p 감소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이 증가했고 체육시설 이용이 어려워지며 운동은 부족해졌다”며 “배달음식을 통해 당을 많이 섭취하고 늦은 시간까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며 수면시간이 불규칙해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학생들의 손 씻기 실천율은 지난 2년 사이 모든 학교 급에서 증가했다. 2019년과 2021년 실천율을 보면, 초등학교는 91.36%에서 95.87%, 중학교는 76.77%에서 89.31%, 고등학교는 77.25%에서 89.15%로 늘었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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