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ㅣ청소년 ‘경제 톡톡’
양손으로 물이나 모래를 받아보려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물이나 모래가 손가락 틈으로 빠져나가 어느새 손에는 하나도 안 남게 된다.
돈도 그렇다. 돈을 제대로 관리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지 않으면 수중의 돈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많이 번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적게 벌더라도 돈 관리 역량에 따라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하다.
목적에 따라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돈을 차곡차곡 모으고, 모은 돈을 안전하게 지키고 싶으면 은행에 예금하는 방법이 좋다. 은행 말고도 농협,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우체국, 상호저축은행에도 예금할 수 있다.
은행 예금에는 크게 세 종류가 있으므로 목적에 맞춰 골라야 한다. 첫째, 보통예금이 있다. 언제든지 돈을 맡기고 찾을 수 있는 편리한 예금이다. 집에 있는 돈을 맡기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 쓰려는 목적에 딱 맞는다. 그 대신 이자가 적다.
둘째로 적금이 있다. ‘적금’은 ‘돈을 쌓는다’는 뜻이므로 꾸준히 돈을 모아 목돈을 만들려는 목적으로 가입한다. 가령 열두 달이라는 기간을 정해 놓고 매달 꾸준히 돈을 맡기다가 1년 뒤에 이자와 함께 그동안 쌓은 돈을 한꺼번에 찾아 목돈을 쥔다.
셋째로 정기예금이 있다. 목돈을 한꺼번에 맡기고 약속한 기간이 되면 이자와 함께 찾는다. 이자를 받아 돈을 불리는 목적에 적합하다.
어른들은 대개 이 세 종류의 예금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은행에 예금하면 돈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하지만 공짜는 없다. 안전한 대신에 돈을 크게 불리는 데 한계가 있다.
돈을 크게 불리겠다고 목표를 세운 사람은 예금 대신에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한다. 주식에 투자하려면 먼저 증권회사라는 곳에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증권회사는 주식을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을 연결해주고, 주식 거래가 원활하고 안전하게 이루어지도록 도와주고 정보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다. 이에 대한 대가로 수수료를 받아 돈을 번다.
자신이 투자할 주식을 직접 고르기 힘든 사람은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이 있다. 사람들이 펀드에 돈을 넣으면 펀드매니저라는 전문가가 이 돈을 대신 투자해 수익을 돌려준다. 대신 투자해준 대가로 펀드매니저는 수수료를 받는다.
살다 보면 사고를 당하거나 병에 걸려 갑자기 돈이 많이 필요해지는 경우가 생긴다. 힘들게 번 돈과 모은 재산이 일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이런 위험에 대비하려는 사람은 보험에 가입한다. 그러다 사고를 당하면 보험회사가 금전적 손해를 보상해준다.
은행, 증권회사, 보험회사는 돈 관리를 하면서 늘 곁에 두고 이용해야 할 금융회사들이다.
한진수 교수(경인교대 사회과교육과)
한진수 교수(경인교대 사회과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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