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받은 반도체 포토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학년도 전국 일반대 수시모집에서 반도체 관련 학과 지원자 수가 지난해에 견줘 6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정부의 ‘반도체 등 디지털 인재 양성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종로학원의 ‘2023학년도 수시모집 지원 결과’를 보면, 전국 30개 대학의 반도체 학과 지원자 수는 2022학년도 6322명에서 올해 9926명으로 3604명(57%) 늘었다. 30개 대학은 반도체 관련 학과가 있는 서울 10개 대학과 수도권 5개 대학, 비수도권 15개 대학으로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분석 대상에서 빠졌다.
학생 수 감소 추세에도 전체 경쟁률은 지난해 8.6대 1에서 올해 9.6대 1로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7.6대 1→18.1대 1, 수도권 6.8대 1→8.6대 1, 비수도권 3.8대 1→5.1대 1로 모두 경쟁률이 높아졌다. 서강대·한양대 등이 2023학년도에 반도체 관련 학과 11개를 신설해 지원자가 분산됐음에도 경쟁률은 상승했다.
경쟁률은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논술우수 전형이 163.9 대 1로 가장 높았다.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논술 전형 155.7대 1 △아주대 지능형반도체공학과 논술우수 전형이 45대 1로 뒤를 이었다. 비수도권에서 전북대 반도체과학기술학과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는데 13.8대 1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모집 직전 정부의 반도체 인재 양성 정책이 발표되면서 관련 학과 지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 7월 ‘반도체 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하고 대학 정원 증원 등을 통해 올해부터 2031년까지 반도체 인력 15만명을 육성하겠고 밝힌 바 있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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