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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육퇴한 밤] 자기주도성 높은 아이들의 공통점은?

등록 2022-09-08 20:00수정 2022-09-08 22:39

육아 동지 유튜브 채널 <육퇴한 밤>
민혜영 하브루타 코칭지도사

&lt;육퇴한 밤&gt; 유튜브 섬네일
<육퇴한 밤> 유튜브 섬네일

“빨리 일어나”, “얼른 먹어”, “옷 입어. 이러다 늦겠다”

아이 등교를 돕는 부모는 아침마다 숨 가쁜 시곗바늘에 올라탄다. 등교 시간은 다가오는데, 아이는 ‘세월아 네월아’다. 참다 참다 버럭한 날은 온종일 죄책감에 시달린다. 8일 <육퇴한 밤>에서 만난 민혜영(이하 민쌤) 하브루타 코칭지도사는 질문을 바꾸면, 등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했다.

민쌤의 설명을 들어보면, ‘빨리’는 부모가 세운 기준이다. 이미 어떤 행동을 ‘빨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 입장에서는 ‘뭘 어떻게 더 빨리하라는 것인지’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는 아이를 재촉하기보다 시간을 구체적으로 제시해보길 권했다. 이를테면 “짧은 시곗바늘이 8이 되면, 신발 신자”라고 알려주면, 아이는 시간을 예상해 행동할 수 있다.

민쌤은 “바쁜 아침에 식사나 옷 입는 문제 등을 빨리 도와서 지각하지 않게 보내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면서도 “‘아침 일과 중 한 가지는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다’라는 목표를 세우면, 아이가 (자기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차츰 늘어나게 된다. 어느 날부터 스스로 준비하고 현관문을 나설 날이 온다”고 말했다.

&lt;육퇴한 밤&gt;에서 만난 민혜영 하브루타 코칭지도사.
<육퇴한 밤>에서 만난 민혜영 하브루타 코칭지도사.

실제로 워킹맘 민쌤의 아침엔 평화가 찾아왔다. 그는 연년생 남매가 어린이집에 다닐 때부터 아이들에게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줬다. 11월에 여름 샌들을 신겠다는 아이에게 왜 지금 신으면 안 되는지 간단하게 설명해주고, 그대로 신고 가도록 했다. 그는 위험한 일이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니라면, 아이가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은 모두 스스로 해보고 깨우치게 했다.

“오늘은 바람이 쌀쌀한데,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 “오늘 아침엔 어떤 걸 먹고 싶니?”, “유치원 버스 타려면, 긴 바늘이 어느 숫자로 갈 때 신발을 신어야 할까?” 아이들은 고민했고, 각자 취향껏 답했다. 일상의 작은 성취감을 경험한 이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내는 초등·중학생이 됐다. 물론 하루아침에 일어난 기적(?)은 아니다. 인내한 시간이 쌓였고, 부모와 아이 모두 기분 좋은 아침을 맞게 됐다.

연년생 남매를 둔 그도 하브루타를 만나기 전 ‘버럭’ 엄마였다. 아이를 잘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찾아간 서점에서 우연히 하브루타 관련 책을 접했다. 유대인의 전통적인 토론 교육이라고 알려진 ‘하브루타’는 짝을 이뤄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공부한 것에 대해 논쟁하는 교육법이다. 부모가 할 일은 자녀가 마음껏 질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자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면 된다. 하브루타에 푹 빠진 민쌤은 그림책을 활용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연구해 논문을 발표했다. 지난 7월엔 <내 아이를 바꾸는 위대한 질문 하브루타>(서사원)을 펴냈다.

&lt;육퇴한 밤&gt;에서 만난 민혜영 하브루타 코칭지도사.
<육퇴한 밤>에서 만난 민혜영 하브루타 코칭지도사.

부모는 언제나 내 아이가 궁금하다. 아이의 하루가, 아이의 생각이 궁금하다면 어떻게 물어보면 좋을까?

민쌤은 일거수일투족을 취조하듯 캐묻는 질문 대신 ‘마음’을 묻는 말을 권한다. 예컨대 “오늘 학교에서 뭐했어?” 대신 “오늘 힘든 일은 없었어?”라는 질문으로 “누구랑 놀았어?”라는 질문 대신 “혹시 친구랑 놀다가 속상한 일은 없었어?”라고 바꿔보자고 제안했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고, 공감받는 대화를 경험한 아이는 어려운 일이 생기면 부모를 찾아와 편하게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또 “부모에게 (감정을 묻는) 질문을 받은 아이는 친구에게도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민쌤은 대화의 문이 열리는 식탁 대화(하브루타)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맛있는 음식 앞에서 나누는 대화엔 규칙도 정답도 없다. 아이가 좋아하는 방탄소년단 신곡 이야기, 새로 나온 게임 이야기 등 주제도 다양하다. 그는 “‘ 맛있는 거 먹자’라는 제안으로 대화가 시작되면, 아이가 훨씬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면서 “식탁 앞에 모이는 기회를 자주 갖고 (부모와) 관계가 돈독하게 형성됐다는 믿음이 생겼을 때, 아이에게 진짜 물어보고 싶거나 하고 싶은 말을 전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민쌤은 하브루타로 사춘기 자녀와 ‘절친’(제일 친한 친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법은 22일 업로드 예정인 2부에서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Q. 육퇴한 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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