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가자, 세계로”

등록 2006-02-26 15:35수정 2006-02-26 15:45

분당 매송초등학교 5학년 구제원(12)군이 <월드아이즈-멕시코 역사편>을 보며 엄마와 함께 자화상 그리기를 하고 있다.
분당 매송초등학교 5학년 구제원(12)군이 <월드아이즈-멕시코 역사편>을 보며 엄마와 함께 자화상 그리기를 하고 있다.
엄마 아빠 같이 해요
간접경험 통한 ‘세계 체험일기’

책·인터넷 탐험→ 관련 놀이학습→ 일기로 써보기

방학 동안 해외 캠프를 다녀오거나 세계 여행을 다녀온 청소년들이 많다. 요즘 교육 현장에서 강조되는 체험학습의 범위가 전세계로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학기가 시작되면 체험학습은 국내로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런 고민을 하는 학부모나 학생들이라면 간접적인 세계 체험 학습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책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다양한 세계에 대해 공부하면서 각국의 문화나 인물, 제도 등을 놀이 학습으로 체험해보는 것이다. 특히 간접 체험 내용을 일기로 써봄으로써 체험의 질을 높인다면 궂이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좋은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세계 체험 일기'는 아무렇게나 몇 자 끼적끼적 적어 솔직함 없는 ‘면피용' 내용으로 채워졌던 일기숙제에 대한 자녀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또한 부모는 체험 중 발견한 자녀의 장점과 단점을 알게 되면서 자녀 교육 지침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부모의 체험일기도 같이 써보며 느낀 점을 서로 이야기하면 진짜 해외 여행 여행 못지 않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

● 책을 활용한 세계 체험 일기

다른 나라의 사회나 문화, 역사, 인물 등을 다룬 책을 골라 꼼꼼하게 읽은 뒤 일기를 써보도록 한다. 일기에는 책의 주요 내용이나 인상적인 장면 등이 담길 수도 있고, 소감이나 궁금증, 비판거리 등이 포함될 수도 있다. 쓰는 방식은 수필체나 편지체, 요약 방식 등 어떻게 해도 괜찮다.

분당 매송초등학교 5학년 구제원(12)군이 <월드아이즈-이집트 역사편>을 본 뒤 쓴 엄마에게 보내는 사랑의 상형문자 편지.
분당 매송초등학교 5학년 구제원(12)군이 <월드아이즈-이집트 역사편>을 본 뒤 쓴 엄마에게 보내는 사랑의 상형문자 편지.
예컨대 <유명한 미술가 프리다 칼로>를 읽고 자화상 그리기를 해보거나 <깃발 던지기 선수 지아코모>를 읽고 학급의 상징 깃발 만들기를 해보는 식이다. 이집트에 관련된 책을 본 뒤 상형문자로 편지를 써보거나,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자서전을 보고 대통령 후보의 연설문을 써보거나, 미국의 장애인 선수인 로레타 클레이본의 전기를 읽으면서 수화를 배워볼 수 있다. <그림지도로 보는 세계의 여러 동물>이라는 책을 봤다면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호하는 문제와 환경의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다.


아래는 초등학교 4학년인 김윤수(12)군이 <축구 황제 펠레>(삼성당)를 읽고 쓴 체험 일기다.

2006년 2월15일 멋진 펠레 아저씨와 둘이서 하는 2인 1조 축구

오늘은 신나는 토요일이다. 아빠랑 나를 신나게 해 준 축구 왕 펠레 아저씨를 알게 되었다. 펠레 아저씨는 키가 작았는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축구를 했다. 나도 아직은 친구들보다 키가 작아서 기분이 안 좋았었는데,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그런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아빠에게 물어보니 '펠레' 선수는 세계적인 축구 영웅이라고 하셨다. 포기하지 않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축구 영웅이 될 수 있었다고 하셨는데, 나도 그렇게 좋아하는 것이 얼른 생기면 좋겠다.

책을 다 본 뒤에는 친구들을 불러 책 맨 뒤에 나와있던 ‘2인 1조' 축구 게임을 해봤다. 아빠가 심판을 보고, 나는 평소에 많이 친하지 않았던 친구와 팀을 했다. 둘이서 하는 축구라니 손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것에 좀 짜증났지만 재미있었다. 왠지 오늘 팀을 같이 한 친구랑 더 친해진 거 같다. 내일은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 가자고 졸라서 아빠랑 편을 먹고 해봐야겠다

● 온라인으로 즐기는 세계 체험 일기

온라인을 통해 세계 각국의 테마별 정보, 실시간 사진 자료, 커뮤니티를 이용할 수 있는 유용한 사이트가 다양하다.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하고 이해한 뒤 토론 등을 해보면서 체험 일기를 작성해본다.

세계화폐박물관(numerousmoney.com)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5대륙의 210여 개국의 화폐 사진을 직접 볼 수 있다. 또 각국의 지도, 인구, 수도, 국토 면적 등 다양한 국가의 정보까지 볼 수 있는 사이트다. 과거 화폐의 유래와 현재 전세계 화폐 시장의 동향에 관련된 뉴스까지 볼 수 있다. 다양한 화폐 전시회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화폐는 사회, 문화, 역사가 모두 담긴 한 나라의 대표적인 얼굴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화폐를 통해 세계 공부를 할 수 있다. 더불어 돈에 대한 소중함과 가치를 깨닫게 된다. 가상 박물관을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나라의 화폐를 직접 그려보거나, 가상 인물을 넣어 우리나라 화폐를 만들어본다. 체험 뒤에는 반드시 ‘세계 화폐 체험일기'를 써보고 토론한다.

분당 매송초등학교 5학년 구제원(12)군이 화폐박물관 사이트를 돌아다녀 본 뒤 만든 ‘통일화폐’
분당 매송초등학교 5학년 구제원(12)군이 화폐박물관 사이트를 돌아다녀 본 뒤 만든 ‘통일화폐’
탈박물관(maskmuseum.com) 한국과 세계의 탈 사진은 물론 유래와 제작 관련 자료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전통 하회탈의 종류, 전설, 제작과정과 신명나는 탈놀이 장면을 볼 수 있고, 자녀들이 접하기 힘든 세계 각국의 탈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국내 탈춤축제와 창작탈 공모전에 등장했던 작품과 ‘탈 만들기' 체험 사진을 보며 상상력을 키워보자.

부모가 제작 과정을 설명해준 뒤 자녀와 함께 ‘탈 만들기' 체험을 해본다. 탈을 만들 때 자녀에게 엄마의 웃는 얼굴, 아빠의 화난 얼굴 등 가족의 표정을 담아보라고 유도한다. 세계 각국의 탈을 응용해 자유로운 탈을 만들고, 흥겨운 음악에 맞춰 탈춤 놀이도 해본다. 이러한 체험을 체험 일기로 쓰면서 가족에 대한 감정 상태를 가늠해볼 수 있다.

팝플(popple.co.kr) 초대형 유람선을 타고 세계 여행을 하면서 선실을 직접 꾸미고 친구들과 채팅은 물론 게임도 즐길 수 있는 사이트. 6만여명의 각국 아이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어 가상 선실을 넘나들며 다양한 교류를 할 수 있다. 부모와 자녀가 각각 원하는 나라를 선별해 선실을 꾸미고 대화를 하면서 느낀 점을 ‘세계 커뮤니티 체험 일기'로 작성해본다. 자녀의 온라인 상황에 대한 이해도와 사용 언어 등의 차이점 등을 파악해 세대차이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통일학교(uniedu.go.kr) 사이버 통일 교육 센터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통일교육 사이트다. 만화로 보는 가상 통일, 가상 북한 여행, 퀴즈 등 재미있는 캐릭터와 게임을 통해 북한 및 통일에 대한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다. 청소년 통일 배움터 카테고리 속 ‘가상 북한 체험'에서는 북한 명절에 대한 소개와 ‘김정일화 전시회' 등 실사진 자료를 직접 볼 수 있다. ‘통일 만화'에서는 귀여운 만화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통일의 바람직한 모습', ‘남북정상 만남 장면', ‘남북 어린이들의 공연 모습'을 가상 체험할 수 있다. ‘통일게임'을 통해서는 북한에 관련된 퀴즈를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즐겁게 풀어볼 수 있고, 북한의 이미지 사진을 응용한 그림 맞추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온라인상으로 체험을 해 본 뒤, 북한 관련 서적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아울러 통일을 주제로 한 토론, 북한 지도 그리기, 북한 어린이에게 편지 써보기, 민족 고유의 부채 만들어 보기 등을 체험해본다. 체험 후에는 반드시 ‘통일 체험 일기'를 써보고 느낀 점을 부모와 함께 얘기해본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