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매송초등학교 5학년 구제원(12)군이 <월드아이즈-멕시코 역사편>을 보며 엄마와 함께 자화상 그리기를 하고 있다.
엄마 아빠 같이 해요
간접경험 통한 ‘세계 체험일기’
간접경험 통한 ‘세계 체험일기’
책·인터넷 탐험→ 관련 놀이학습→ 일기로 써보기 방학 동안 해외 캠프를 다녀오거나 세계 여행을 다녀온 청소년들이 많다. 요즘 교육 현장에서 강조되는 체험학습의 범위가 전세계로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학기가 시작되면 체험학습은 국내로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런 고민을 하는 학부모나 학생들이라면 간접적인 세계 체험 학습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책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다양한 세계에 대해 공부하면서 각국의 문화나 인물, 제도 등을 놀이 학습으로 체험해보는 것이다. 특히 간접 체험 내용을 일기로 써봄으로써 체험의 질을 높인다면 궂이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좋은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세계 체험 일기'는 아무렇게나 몇 자 끼적끼적 적어 솔직함 없는 ‘면피용' 내용으로 채워졌던 일기숙제에 대한 자녀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또한 부모는 체험 중 발견한 자녀의 장점과 단점을 알게 되면서 자녀 교육 지침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부모의 체험일기도 같이 써보며 느낀 점을 서로 이야기하면 진짜 해외 여행 여행 못지 않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 ● 책을 활용한 세계 체험 일기 다른 나라의 사회나 문화, 역사, 인물 등을 다룬 책을 골라 꼼꼼하게 읽은 뒤 일기를 써보도록 한다. 일기에는 책의 주요 내용이나 인상적인 장면 등이 담길 수도 있고, 소감이나 궁금증, 비판거리 등이 포함될 수도 있다. 쓰는 방식은 수필체나 편지체, 요약 방식 등 어떻게 해도 괜찮다.
분당 매송초등학교 5학년 구제원(12)군이 <월드아이즈-이집트 역사편>을 본 뒤 쓴 엄마에게 보내는 사랑의 상형문자 편지.
아래는 초등학교 4학년인 김윤수(12)군이 <축구 황제 펠레>(삼성당)를 읽고 쓴 체험 일기다. 2006년 2월15일 멋진 펠레 아저씨와 둘이서 하는 2인 1조 축구 오늘은 신나는 토요일이다. 아빠랑 나를 신나게 해 준 축구 왕 펠레 아저씨를 알게 되었다. 펠레 아저씨는 키가 작았는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축구를 했다. 나도 아직은 친구들보다 키가 작아서 기분이 안 좋았었는데,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그런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아빠에게 물어보니 '펠레' 선수는 세계적인 축구 영웅이라고 하셨다. 포기하지 않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축구 영웅이 될 수 있었다고 하셨는데, 나도 그렇게 좋아하는 것이 얼른 생기면 좋겠다. 책을 다 본 뒤에는 친구들을 불러 책 맨 뒤에 나와있던 ‘2인 1조' 축구 게임을 해봤다. 아빠가 심판을 보고, 나는 평소에 많이 친하지 않았던 친구와 팀을 했다. 둘이서 하는 축구라니 손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것에 좀 짜증났지만 재미있었다. 왠지 오늘 팀을 같이 한 친구랑 더 친해진 거 같다. 내일은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 가자고 졸라서 아빠랑 편을 먹고 해봐야겠다 ● 온라인으로 즐기는 세계 체험 일기 온라인을 통해 세계 각국의 테마별 정보, 실시간 사진 자료, 커뮤니티를 이용할 수 있는 유용한 사이트가 다양하다.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하고 이해한 뒤 토론 등을 해보면서 체험 일기를 작성해본다. 세계화폐박물관(numerousmoney.com)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5대륙의 210여 개국의 화폐 사진을 직접 볼 수 있다. 또 각국의 지도, 인구, 수도, 국토 면적 등 다양한 국가의 정보까지 볼 수 있는 사이트다. 과거 화폐의 유래와 현재 전세계 화폐 시장의 동향에 관련된 뉴스까지 볼 수 있다. 다양한 화폐 전시회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화폐는 사회, 문화, 역사가 모두 담긴 한 나라의 대표적인 얼굴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화폐를 통해 세계 공부를 할 수 있다. 더불어 돈에 대한 소중함과 가치를 깨닫게 된다. 가상 박물관을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나라의 화폐를 직접 그려보거나, 가상 인물을 넣어 우리나라 화폐를 만들어본다. 체험 뒤에는 반드시 ‘세계 화폐 체험일기'를 써보고 토론한다.
분당 매송초등학교 5학년 구제원(12)군이 화폐박물관 사이트를 돌아다녀 본 뒤 만든 ‘통일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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