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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성적 높은 고3 학급 70% ‘이과 쏠림’…이과 선택 학생도 늘어나

등록 2022-06-19 19:45수정 2022-06-20 02:17

종로학원 자사고·일반고 52곳 조사
3학년 564개 학급 68.6%가 이과
‘문송’ 현상에 문·이과 통합 수능 영향
서울 4년제 대학 선발은 문·이과 반반
한 학생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학생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적이 높은 고교생들의 ‘이과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재 양성을 강조함에 따라, 이러한 현상이 더욱 고착화되고 인문학 분야에서 인재 양성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종로학원은 전국 자율형사립고(자사고) 28개교와 서울대 합격자를 다수 배출한 일반고 24개교 등 52곳 학교 3학년 문과·이과 현황(6월 기준)을 조사해 공개했다. 그 결과를 보면, 총 564개 학급 가운데 68.6%에 이르는 387곳이 이과반이었으며, 문과반은 177개 학급(31.4%)에 그쳤다. 이과반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선택 과목으로 ‘과학탐구’를, 문과반은 ‘사회탐구’를 선택한 학생들이 모인 학급이다.

이러한 이과 쏠림 현상은 2015년에 견줘 더욱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52개 학교 학생들의 2015학년도 수능 응시 상황을 보면 문과(사회탐구 응시)를 선택한 학생은 46.3%, 이과(과학탐구 응시)를 선택한 학생은 53.7%였다. 당시만 해도 문·이과 비중이 거의 반반이었으나, 8년 만에 이과 쏠림 현상이 눈에 띄게 드러난 것이다. 2022년(문·이과 학급)과 2015년(수능 응시 과목) 문·이과 현황 분석 기준이 다른 데 대해 종로학원 쪽은 “2015학년도 수능 이후 학교별 문·이과 선택 현황 등이 공개되지 않아 올해엔 문·이과 학급 수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고교생 가운데 이과를 선택하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다. 최근 8년 동안 수능 응시생들의 문·이과 선택 추이를 보면, 2015학년도에 문과를 선택한 학생 비율은 59.1%였으나 2018학년도 52.2%, 2022학년도 51.1%로 감소했다. 반면 이과 선택 학생들은 2015학년도 40.9%, 2018학년도 47.8%, 2022학년도 48.9%로 늘었다. 주요 대학들의 문·이과 선발 비율은 거의 5 대 5 수준이다. 2023학년도 입학전형 계획을 보면,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선발 인원은 51.9%가 문과, 48.1%가 이과다.

전문가들은 의·약학, 이공계열 전공자들의 취업률이 높고 인문계열 전공자는 취업난을 겪는 ‘문송’(문과라서 죄송합니다) 현상이 고착화됐다며 정부의 첨단산업 인재 양성 정책이 이를 더 강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인기 있는 직장으로 여겨지는 곳이 아이티(IT) 계열 회사들이다 보니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이과를 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대학도 이과 쪽 모집 정원을 늘리고 있는데 윤석열 정부에서 산업인재 양성을 강조해 이러한 추세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1년부터 시행한 문·이과 통합 수능에서 ‘미적분’ 등 이과 과목을 선택한 학생이 표준점수를 더 높게 받았다는 분석에 따라 이과 쏠림 현상이 가속화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장은 “지난해 (문·이과) 통합 수능 도입이 이과 선호 현상을 강화시킨 측면이 있다”며 “늘어난 이과생들이 (상위권 대학에 가기 위해) 수능 고득점을 활용해 인문계열 학과에 지망하면 문과생들의 자리는 좁아지고, 인문계열 학과에 입학한 이과생들은 반수 등을 통해 이과로 유출되는 등 문과 인재 양성이 더 어려워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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