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의 한 고교 급식 열무김치말이에서 발견된 개구리 사체. <와이티엔>(YTN) 뉴스 화면 갈무리
지난달 서울의 한 고등학교 열무김치에서 개구리 사체가 나온 데 이어 지난 15일 또 다른 고등학교 열무김치말이 국수에서 개구리 사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여름방학 전까지 학교 식단에서 열무김치를 제외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의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 15일 서울 중구의 한 여자고등학교의 점심 급식으로 나온 열무김치말이 국수에서 개구리 사체가 발견됐다. 개구리를 발견한 학생은 학교에 이 사실을 알렸고 학교 쪽은 열무김치를 납품한 ㄱ 업체를 불러 경위를 조사했다. 같은 날 서울시교육청 산하 한국보건진흥원과 포천시청, 한국농수산품유통공사는 ㄱ업체를 대상으로 식품위생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했다. 보건진흥원과 서울지방식약청, 중부교육지원청 등은 학교 위생점검을 실시했다. 문제가 된 열무김치는 전량 회수·폐기됐다. 열무김치를 납품한 ㄱ업체는 이 학교 외에도 서울 시내 총 74개교와 계약을 맺었고, 이 중 같은 날 열무김치를 납품받은 학교는 11개교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강서구 소재의 한 여자고등학교 급식 열무김치에서 개구리 사체가 나와 논란됐다. 이 학교와 같은 재단인 인근 중학교와 외국어고등학교, 남자고등학교도 같은날 이 열무김치를 납품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교는 문제가 된 열무김치를 전량 폐기하고 해당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번에 개구리 사체가 나온 ㄱ 업체와는 다른 곳이다.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급식에서 발견된 개구리 사체의 모습. 트위터 갈무리
열무김치에서 연이어 개구리 사체가 발견된 이유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은 강서구 학교의 경우 업체에서 원재료에 개구리가 혼입된 후 절임·세척·탈수 과정에서 걸러지지 못했고, 학교 쪽 검수 관리도 미흡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구 소재의 학교 역시 유사한 이유로 개구리가 걸러지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나 자세한 경위는 현재 조사 중이다.
약 보름 동안 강서구와 중구 소재의 여러 학교 급식에서 개구리 사체가 나오면서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급식 전반을 대상으로 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5일 관내 초·중·고교와 특수학교에 공문을 발송해 여름방학 전까지 급식 식단에서 열무김치를 빼고 다른 식품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보건진흥원은 오는 17일 학교 급식 가공식품 납품업체 관계자 약 500명을 대상으로 위생관리에 대한 연수를 진행하고, 농수산품유통공사와 함께 납품업체로 등록된 곳에 대한 불시 점검을 추진한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