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에 성공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시교육청에 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출근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차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에 내정됐다.
13일 협의회와 서울시교육청 등의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 1일 교육감선거에서 새롭게 당선된 전국 17개 교육감 당선자들은 이날 오후 세종 비즈니스센터에서 첫 간담회를 갖고 조 교육감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하기로 결정했다. 간담회는 협의회 사무국 관계자들의 출입이 제한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자와 조 교육감 두 사람이 회장 후보로 나왔으며, 투표는 무기명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조 교육감은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앞서 교육감선거에서 진보와 보수 성향의 당선자가 각각 9명, 8명 당선돼 협의회장 선출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조 교육감은 다음달 11일 충남도교육청 주관으로 열리는 차기 총회에서 인준을 받고 협의회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한다. 시도교육감협의회 규약 9조는 ‘임원진은 정기회의에서 호선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협의회장은 오는 7월 출범하는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의 당연직 위원 자격을 얻는다. 국가교육위원회는 10년 이상 중장기 교육제도 개선과 국가교육과정 기준 수립 등을 담당할 기구로 협의회장을 포함한 2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조 교육감은 이날 당선 소감문을 내고 “2022년 선거 이후 교육감들의 구성이 다양화됐다”며 “이런 선거 민의를 받아서 다양성이 존중되는 협의회 운영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재부 등을 중심으로 제기하는 유·초·중등 교육 재정 축소 문제, 교육부와의 관계에서 유·초·중등 교육자치를 확대해야 하는 과제, 국가교육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유·초·중등의 입장을 반영해야 하는 문제 등 공통의 의제들이 있다”며 “힘을 모아 잘 대변하고 해결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또 8시 돌봄교실 운영을 언급하며 “새 정부와의 관계에서는 협력할 것은 과감하게 협력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면서 초중등교육 홀대를 지켜내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교육의 재활성화에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역할 할 부분이 있으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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