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명덕여고 급식에서 발견된 개구리 사체의 모습. 트위터 갈무리
서울 강서구 소재의 한 고등학교 급식용 김치에서 죽은 개구리가 섞여 나온 가운데 신고를 접수한 서울시교육청은 왜 이러한 일이 발생했는지 경위 파악에 나섰다. 학교 쪽은 해당 식자재를 전량 폐기하고 문제가 된 업체와 계약을 해지했다. 문제가 된 급식용 김치는 인근 고교, 중학교에도 납품됐다.
지난 30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명덕여자고등학교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납품업체에서 만든 열무김치를 받아 배식하던 중 죽은 개구리가 발견됐다”며 “사건을 인지한 즉시 강서구청 위생관리과와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 누리집에 게재된 가정통신문을 보면, 개구리가 발견된 열무김치는 학교급식 납품업체에서 식재료를 세척·가공해서 만든 완성 식품으로, 학교는 이를 받아 그대로 학생들에게 배식했다. 학교는 납품업체 대표가 잘못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해당 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고 업체를 교체했으며 이미 납품받은 식자재도 전량 폐기했다고 알렸다. 학교 쪽은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업체로부터 경위서를 받은 뒤 필요한 경우 엄중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명덕여고가 해당 업체로부터 납품받은 열무김치는 인근 명덕고와 명덕외국어고등학교, 명덕여자중학교에도 납품된 것으로 나타났다. 명덕고와 명덕중은 30일 ‘급식 중 이물질 발견 사건 경위 및 조치사항 안내’라는 제목의 가정통신문을 내고 “명덕고, 명덕여고, 명덕외고, 명덕여중 교장·교감 선생님이 모여 향후 대책 수립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회의를 했다”며 “해당 납품업체와 계약을 즉시 해지하고 식자재를 전량 폐기했으며, 차후 입찰에서 이 업체를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접수한 서울시교육청은 구체적인 경위 파악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31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현재 명덕여고 급식에 개구리가 들어간 경위, 해당 납품업체의 공장 위생상태 등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있다”며 “명덕여고와 납품업체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조사 범위를 확대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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