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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서울시교육청,걸그룹 성희롱’ 고교에 성인지 교육

등록 2022-05-10 16:30수정 2022-05-10 17:16

전문가 “성적 대상으로 여성 소비하는 문화…
재발 막으려면 일상적·지속적 교육이 핵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시교육청이 걸그룹 ‘에스파’ 성희롱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서울 ㄱ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피해가 재발하지 않으려면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소비하는 시각에서 벗어나도록 지속적인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0일 서울시교육청은 ㄱ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성인지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ㄱ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성인지 교육을 실시할 계획으로 현재 학교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외부전문가를 초빙해 학급 별로 대면 강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인데, 앞서 지난 3일 ㄱ고등학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자체 성인지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교육청은 지난 2일 이 학교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 후속 조치로 이런 교육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 2일 걸그룹 에스파는 ㄱ고등학교 개교 101주년 기념식 축하 무대를 꾸몄는데, 일부 학생들이 무대에 난입하거나 멤버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등 무질서한 상황이 빚어졌다. 멤버 뒷모습을 근접 촬영한 뒤 부적절한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려 에스엔에스(SNS)에 떠돌아다니기도 했다. 파장이 커지자 ㄱ고등학교는 지난 3일 누리집에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공연 관람 예절과 사이버 예절 및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시행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ㄱ고등학교 관계자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주변 제보를 받는 식으로 학생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징계 여부는 조사 이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교육 내용과 횟수 등이 구체화되지 않아 서울시교육청의 성인지 교육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공감 능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의 교육을 진행하려고 한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에 초점이 맞춘 강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회성에 그칠 우려도 있다. 이 관계자는 “고등학생들이다보니까 수업시간을 많이 할애하긴 어려워 교육 일정을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피해가 재발하지 않으려면 성인지 감수성을 일상적으로 교육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는 “우리 사회에는 여성을 평등한 관계에서 바라보지 않고 성적으로 소비하는 문화가 자리한다”며 “이번 사건은 청소년들 역시 그런 문화에 어린 시절부터 익숙해져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심이 아닌 폭력일 수 있다는 것을 교육해야 한다”면서 “성교육 시간에만 성인지 감수성을 다루고 말 게 아니라 일반 교과목에서도 성인지적인 관점을 반영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 소장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이뤄지는 일회성 교육은 면피에 가깝다”며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시각에서 벗어나려면 모든 교과목 안에서 성평등과 인권의 가치가 이야기돼야 한다. 별도 교육을 하더라도 여러차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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