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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대통령 된다면 뭐 하고 싶니?…어린이들 답변은 어른보다 낫다

등록 2022-05-04 15:27수정 2022-05-04 16:11

전교조 어린이날 100주년 초등 4~6학년 설문조사
응답자 30% “우리나라 장애인·성차별 있다”
4명 가운데 1명 “사회에서 존중 못받아” 인식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라매초등학교에서 열린 공개수업에서 6학년 학생들이 어린이헌장에 추가하고 싶은 내용을 적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어린이날의 역사를 되새기고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6일까지 계기 수업 캠페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라매초등학교에서 열린 공개수업에서 6학년 학생들이 어린이헌장에 추가하고 싶은 내용을 적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어린이날의 역사를 되새기고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6일까지 계기 수업 캠페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요? 공부를 못해도 괜찮은 나라를 만들고 싶어요.” “할머니·할아버지께서 아프시면 돈이 없어도 무료로 병원을 다닐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어린이들을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아요.”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어른들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어린이날 100주년을 하루 앞둔 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전국 초등학교 4~6학년생 1841명에게 어린이 존중 및 사회인식 영역 등을 주제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초등학교 4~6학년생 10명 가운데 3명가량은 ‘우리나라는 장애인을 차별한다’, ‘우리나라에는 성차별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빈부에 따른 차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 2명 가운데 1명이 ‘우리나라는 장애인을 차별한다’고 답해 서울 지하철에서 진행 중인 ‘장애인 이동권 투쟁’이 인식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4명 가운데 1명은 스스로 사회에서 존중받고 있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가정(92.2%)이나 학교(91%)에서 대부분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늘어나는 ‘노키즈존’을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정소영 전교조 대변인은 “노키즈존은 아이들에게 ‘너희는 귀찮은 존재, 시끄러운 존재야’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낸다”며 “아이들이 차별로 느낄만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의 응답 결과로 만든 ‘워드 클라우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공
어린이들의 응답 결과로 만든 ‘워드 클라우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공

이런 인식 때문일까.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주관식)에 ‘차별 없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245명)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다. 10명 가운데 1명꼴이다. 입시 경쟁이 시작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진 탓인지 ‘시험쳐서 대학 가는 일 없애기’, ‘일주일 정도 학원을 쉬게 만들고 학생들한테 자유를 준다’ 같은 답변도 나왔다. ‘노키즈존을 없애고 어린이, 어른 모두 재미있는 시설 만들겠다’는 어린이도 있었다. 정소영 대변인은 “어린이들이 느낄 정도로 우리 사회에 차별이 만연해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며 “어린이들의 바람대로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위해 ‘차별금지법’을 서둘러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어린이들이 보내온 주관식 답변의 일부다.

질문.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를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싶나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다자녀 지원을 많이 할 것.
-일을 못하는 나이의 어른을 일을 할 수 있도록 노인 일자리를 많이 만들 것.
-2~3시간씩 하는 학원을 없앨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준다. 어린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놀이공원을 무료로 갈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아프시면 돈이 없어도 무료로 병원을 다닐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장애인들도 행복한 삶을 누리고 살 수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경제를 키우고 무엇이든지의 차별과 편견을 없앨 것이다.
-고기 값을 올리고 채소 값을 낮추어 지구의 수명을 늘릴 것이다.
-공부 못 해도 괜찮은 나라를 만들고 싶어요.
-길고양이를 보살펴 주겠다.
-나보다 국민들을 먼저 생각하고 존중하며 현명하게 국민들의 고민들을 해결해 주고 싶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장애인을 위해 장애인 전용 버스 등을 만들고 싶다.
-노키즈 구역을 없애고, 어린이들이 재미있어 할 수 있는 시설,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만들 것이다.
-도시를 예쁘게 꾸미고 사람들과 가족을 긍정적이고 착하고 평화롭게 할것이다.
-돈이 많은 사람은 세금을 많이 거둘거고 돈이 없고 가난한 사람은 세금을 조금만 거둘 것이다.
-모든 사람의 월급을 조금 더 올려주고, 일하는 시간을 줄여 쉴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게 할 것이다. 평등한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 것이다. 국민의 행복과 안전을 위주로 정치 할 것이다.
-빈부격차를 좁히고 풍족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
-사람들에게 매일매일 20만원씩 주고 싶어요.
-사람들을 위험에 빠트리지 않게 할 거예요.
-사람들이 퍼트린 잘못된 정보를 지우겠다.
-성차별은 물론 나이,인종에 따라 누군가가 차별받지 않도록 모두가 평등하도록 하고싶다.
-세계에 우리나라를 알리고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북한이랑 자주 만나 통일에 힘을 쓸 것이다.
-쉬는시간 5분 늘리기.
-스위스처럼 전쟁 없는 나라 선포.
-시민들에게 설문조사를 하여 법을 바꾼다.
-어린이들을 보호를 위해 도로마다 횡단보도 설치. 노숙자들에게는 취업지원금 인권 높이기. 강아지 버리면 1년 또는 4000만원의 벌금. 악플을 달면 500만원 혹은 선 넘으면 1년 이상의 징역. 스토킹시 평생 스토킹 당하는 사람에게 물리적 정신적 피해보상 또는 10년 이상의 접근 금지 20년의 무기징역.
-어린이들을 슬프게 하고 싶지 않다.
-일단 기후위기에 대한 헌법을 만들고 싶다.
-일주일 정도 학원을 쉬게 만들고 학생들한테 자유를 준다. (*단 어른들도 일을 4일 정도 쉬게 하고 자유를 준다*)
-장애인을 위해 약을 연구하고 누가봐도 최고의 나라로 만들고 싶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을 보면서 북한과 휴전인 우리나라를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북한의 김정은과 미국의 바이든과 종전 회담을 할 것입니다.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통일이 된다면 땅이 넓어지니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로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국민의 말에 귀 기울이고 좋은 의견을 수렴하는 소통을 잘 하는 대통령이 되고 모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지구가 멸망할 것을 대비해 지하도시를 건설할 것이다.
-지원금을 나눠줘서 살기 더 좋게 만들고 국회의원이 싸우지 않는 세상을 만들 것이다.
-체육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린다.
-코로나가 끝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한다
-태권도를 전세계에 알린다. 나라를 안전하게한다.
-학교 성적을 없앤다.
-학교 수업시간을 4교시로 줄이겠다.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공부만 시키는 것이 아닌 자신의 꿈을 찾을수 있도록 할 것.
-학폭 멈춰.
-행복하게 웃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할 것이다.
-동물학대 (예방)법 강화시키기.
-환경을 위한 플라스틱 줄이기, 사람 도와주기.
-80세 이상한테는 무조건 돈을 지원해 드리고 싶다.
-횡단보도에는 신호등을 무조건 설치하고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가 없게 만들고 전동 킥보드도 안전하게 탈 수 있게 하고 싶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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