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100번째 어린이날…어린이들이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등록 2022-05-02 20:42수정 2022-05-03 10:09

어린이날 인권 행사들
때리지 말라, 존중해 달라…어린이들이 직접 쓴 선언문 공개
‘○린이’ 표현 자제 캠페인도…어린이의 근현대사 전시 진행중
세이브더칠드런이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해 전국 400여명의 어린이들로부터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조사한 결과, 존중과 배려를 요구하는 의견이 많았다. 세이브더칠드런 누리집 화면 갈무리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날 말고도 매일매일 어린이를 존중해주세요.’ ‘어린이날만큼은 엄마 아빠가 몇시간이라도 함께 있어주세요.’ ‘어려도 나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다 알아요. 아무렇게 대하지 말아주세요.’ ‘일기나 그림을 허락 없이 보지 마세요.’

요즘 어린이들이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대표적인 말들이다.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를 존중하자’ ‘어린이가 배우고 놀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하자’ 등을 내세우며 어린이날을 제정한 지 100주년을 맞는 올해, 과연 어린이들의 권리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국제아동권리 엔지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런 질문에서 출발해 지난 3월 전국에 있는 초등학교 2곳과 지역아동센터, 보육원 등에서 400여명의 아이들에게 ‘올해가 처음 열리는 어린이날이라면, 어린이 여러분은 어른들에게 뭐라고 말하고 싶나요?’라고 물어 모두 913개의 대답을 담은 문장을 수집했다. ‘놀게 해달라’ ‘공부를 강요하지 말라’ 등의 요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때리지 말라’ ‘아동학대 하지 말라’ ‘무시하고 차별하지 말고 존중해달라’ 등의 문장이 30%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세이브더칠드런 쪽은 “현재 아동들은 과거 세대보다 아동권리 교육을 일찍 배우게 되어 인권 감수성이 높은데 사회는 여전히 예전 사고방식 그대로여서, 학교에서 배운 것과 실제 현실이 다른 데서 오는 괴리감이 설문을 통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913개의 문장 중에서 30개를 골라 30개의 어린이날 선언문을 만들었다. ‘때리는 걸 ‘사랑의 매’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어린이도 이름이 따로 있어요. ‘야’라고 하지 마세요’ ‘어린이를 혼내지 말고 알려주세요’ ‘성차별을 하지 말아주세요. 예쁜 남자, 씩씩한 여자 모두 사랑해주세요’ ‘어린이들과 한 약속은 꼭 지켜주세요’ 등 이번 선언문에선 어른들이 귀담아 두어야 할 아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들 선언문은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과 함께 온·오프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누리집(www.sc.or.kr/childrensday)을 방문하면 전시도 보고 아동권리의 목소리를 담은 굿즈도 구매할 수 있다.

또 5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국제어린이마라톤의 오프라인 부스에서도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마라톤은 3일간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정해 국제어린이마라톤 전용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4.2195㎞ 미니 마라톤 코스를 달리며 신생아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비대면 마라톤으로, 서울, 부천, 대전, 대구, 전주, 나주, 울산, 부산, 김해 등 전국 9곳에 오프라인 부스가 운영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달부터 유튜브 채널에서 3회에 걸쳐 분야별 전문가와 게스트가 아동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오픈 마이크 포 칠드런’ 시즌3을 진행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달부터 유튜브 채널에서 3회에 걸쳐 분야별 전문가와 게스트가 아동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오픈 마이크 포 칠드런’ 시즌3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달부터 유튜브 채널에서 3회에 걸쳐 분야별 전문가와 게스트가 아동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오픈 마이크 포 칠드런’ 시즌3을 진행하고 있다. ‘오픈 마이크 포 칠드런’은 아동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은 아동 당사자와 어른을 위한 참여형 강연 프로젝트로, 세상이 아동을 대하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함께 바꿀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해 지난해 시작됐다. 시즌1에서는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와 아동이 함께 ‘좋아요와 바꾼 아이의 사생활’이라는 주제를 다루었고, 시즌2에서는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있지만 없는 아이들> 등을 쓴 은유 작가가 ‘어린이를 돕는 어린이’ 3명과 함께 아동권리를 되찾기 위해 서로 연대하고 있는 지금 세대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시즌3은 국내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지난 100년간 우리 사회가 어린이를 어떻게 대했는지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린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생각해본다. <어린이라는 세상>을 쓴 김소영 작가, 장동선 뇌과학자, 김겨울 작가, 오준 전 유엔 대사 등이 어린이 패널과 함께 대화를 나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2일 서울 중구 누리마당에서 아동들이 직접 선정한 대표 어린이말씀을 선포하는 ‘2022 어린이말씀 선포식’을 열었다. ‘2022 어린이말씀’에는 ‘다양한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세요’가 선정됐다. 이는 지난 3월 전국 아동 500명에게 ‘사회에 하고 싶은 말’을 물어 선정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또 최근 사회적으로 특정 분야의 부족함을 나타내는 의미로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린이’라는 표현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STOP린이 챌린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캠페인은 디지털 영상과 함께 인스타그램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누구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동참할 수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 기념 ‘우리 모두 어린이’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전시회는 근현대사 속 국내외 어린이 관련 사진과 자료 300여점을 전시하는데, 전쟁과 빈곤, 차별로 얼룩진 근현대사는 곧 어린이의 고난사였음을 보여준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도 아동인권 관련 사진과 자료를 공개하며, 아동권리 체험부스도 운영한다.

방정환재단은 오는 20일까지 ‘2022 어린이선언 공모전’을 연다. 만 6~12살 어린이라면 종이에 ‘나의 어린이선언’을 한 문장 이상으로 손글씨로 쓰고 꾸며서 방정환재단에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수상작으로 뽑히면 상품과 상장도 수여한다. 자세한 내용은 방정환재단 누리집(children365.or.kr)을 참고하면 된다.

김아리 객원기자 ar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서울 도심에 10만 촛불…“윤석열 거부, 민주주의 망가질 것 같아” 1.

서울 도심에 10만 촛불…“윤석열 거부, 민주주의 망가질 것 같아”

과일 도매 10년, 오늘도 사장님한테 돈을 떼였다 [.txt] 2.

과일 도매 10년, 오늘도 사장님한테 돈을 떼였다 [.txt]

내년 노인 공공일자리 110만개…내일부터 신청 접수 3.

내년 노인 공공일자리 110만개…내일부터 신청 접수

음주 측정 거부·이탈 뒤 2주만에 또…만취운전 검사 해임 4.

음주 측정 거부·이탈 뒤 2주만에 또…만취운전 검사 해임

도수치료 본인 부담금 3만→9만5천원…정부안 들여다보니 5.

도수치료 본인 부담금 3만→9만5천원…정부안 들여다보니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