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ㅣ청소년 ‘경제 톡톡’
‘이것’은 세계 여덟번째 불가사의이다. ‘이것’을 이해하는 사람은 돈을 벌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손해를 본다. ‘이것’이 무엇일까? 왜 여덟번째 불가사의일까?
‘이것’은 복리다. 이자를 계산하는 방식에는 단리와 복리 두가지가 있다. 돈 100만원을 금리 10%로 빌린 사람이 원금과 이자를 2년 뒤에 한꺼번에 갚는다면 총이자는 20만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단리로 계산하면 그렇다.
돈을 빌려준 사람이 돼보자. 첫해 이자 10만원을 받지 않았으므로 둘째 해에는 빌려준 돈이 100만원이 아니라 110만원이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둘째 해는 이자로 11만원을 기대한다. 이것이 복리이다. 원금 외에 이자에 대해서도 이자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2년 뒤에 갚아야 할 총이자는 21만원이며 단리보다 1만원이 많다.
복리에서 배우는 교훈은 분명하다. 저축이나 투자로 불가사의한 복리 효과를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불가사의한 복리 효과가 무엇인지 예를 가지고 생각해보자.
서른살부터 시작해서 퇴직하는 예순다섯살까지 매달 1만원씩 저축하는 사람이 있다. 금리가 3%라면 이 사람은 예순다섯살에 330만원 정도의 이자를 받는다. 자신이 저축한 원금은 제외하고 말이다.
만약 이 사람이 스무살부터 이 결심을 실천으로 옮긴다면 예순다섯살에 받는 이자만 600만원이 넘는다. 저축한 원금보다도 많은 돈이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 더 일찍, 열살부터 실천한다면 이자로만 1000만원을 넘게 받는다.
이것이 불가사의한 복리 효과다. 만약 매달 저축한 돈이 1만원이 아니라 10만원이라면, 또는 금리가 5%라면 불어난 돈의 규모는 상상한 것 이상이다.
이자란 좋은 거다. 돈 주인이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시간과 함께 스스로 생기고, 생긴 데 다시 생긴다. 돈 주인이 낮에 열심히 공부하거나 일하고 있을 때도, 밤에 꿈나라를 여행할 때도, 이자는 쉬지 않고 일하면서 스스로를 불린다. 이자는 잠을 자지도 지치지도 않는다.
일해서 버는 소득에 더해서, 이자 소득이나 투자 수익이라는 두번째 소득도 함께 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돈을 훨씬 더 많이 모을 수 있음이 분명하다.
어려서부터 돈을 예금하거나 투자하면 이자가 불어나는 복리 효과를 오랫동안 누릴 수 있다. 서른살에 시작하는 사람보다 스무살에, 아니 열살에 시작하는 사람이 유리하다. 따라서 복리 효과를 누리는 사람은 돈을 벌고, 그러지 못하는 사람은 손해를 본다고 말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어려서부터 저축하라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축하는 돈이 꼭 많아야 할 필요는 없다. 일찍 시작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지나버린 시간은 이자를 벌 소중한 기회가 사라진 시간이다.
한진수 교수 | 경인교대 사회과교육과
![저축하는 돈이 꼭 많아야 할 필요는 없다. 일찍 시작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지나버린 시간은 이자를 벌 소중한 기회가 사라진 시간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저축하는 돈이 꼭 많아야 할 필요는 없다. 일찍 시작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지나버린 시간은 이자를 벌 소중한 기회가 사라진 시간이다. 게티이미지뱅크](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50/imgdb/original/2022/0418/20220418502954.jpg)
저축하는 돈이 꼭 많아야 할 필요는 없다. 일찍 시작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지나버린 시간은 이자를 벌 소중한 기회가 사라진 시간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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