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김인철, 외대총장때 연봉 1억 사외이사도…‘셀프 겸직허가’ 논란

등록 2022-04-17 19:03수정 2022-04-17 20:35

박찬대 민주당 의원 “롯데첨단소재 사외이사 총장임기 겹쳐”
이해충돌 여부 등 총장 허가사항…총장의 겸직 극히 드물어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외대 총장 재임 시절 이례적으로 롯데첨단소재 사외이사를 겸직하며 1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학교수가 사외이사를 겸직하려면 총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본인이 총장이었던 김 후보자가 ‘셀프 겸직 허가’를 했거나, 허가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을 거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김 후보자가 2018년 3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약 1년 9개월간 롯데첨단소재(이후 롯데케미칼로 합병)의 사외이사를 지내며 총 1억1566만원을 보수로 받았다”며 “김 후보자의 전공 분야(행정학)도 롯데첨단소재 사업과 관련성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총장 사임 뒤인 올해 3월부터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커피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현행 교육공무원법 제19조의2와 외대 복무규정에 의하면, 고등교육법에 따른 학교(대학)의 교수 등 교원은 영리목적의 사기업체 사외이사를 겸직하려면 소속 학교장의 허가를 받도록 되어있다. 이는 학생 교육과 지도, 그리고 학문연구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사외이사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한편, 이해충돌 등의 적합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취지다. 김 후보는 2018년 3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롯데첨단소재의 사외이사로 재직했는데, 김 후보자는 2014년 3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외대 총장으로 재직했다. 이 때문에 박 의원은 “김 후보자가 롯데첨단소재 사외이사를 겸직하기 위해 ‘셀프 허가’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선 대학 총장이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국내 대학 총장이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경우는 대단히 드물다. 또 2019년 기준 한국외대 전체 전임 교원은 694명인데, 이 중 사외이사를 역임한 교원도 15명(2.16%)에 그칠 정도로 적다. 외대 쪽은 김 당시 총장을 비롯한 교수들의 사외이사 보수 내역을 국회에 공개하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한국외대 총장에서 퇴임한 직후인 올해 3월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커피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의 사외이사로도 선출됐다. 롯데GRS 사외이사의 보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다른 롯데 계열사들의 사외이사 연봉은 1억5000만원 안팎이었다.

박 의원은 “김 후보자가 총장으로서 학교의 내실있는 운영보다 ‘잿밥’에 관심이 더 많았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대학 총장과 사외이사의 겸직 사실 자체도 부적절하지만, 총장 자신이 사외이사 겸직의 최종허가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데 학교 인사위원회가 제대로 된 심사를 했을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이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사외이사를 겸직했기 때문에 보수지급 내역을 국회에 공개하지 않은 것인지 해명해야 한다”며 “교내 겸직허가 과정과 해당 기업과의 이해충돌 사안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현직 총장이 사외이사를 겸직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사회적으로 대학총장, 교육자에게 기대하는 눈높이에 못 미치는 부적절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 아전인수…“재판관님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은데요” 1.

윤석열 아전인수…“재판관님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은데요”

윤석열 “계엄 때 군인들이 오히려 시민에 폭행 당해” 2.

윤석열 “계엄 때 군인들이 오히려 시민에 폭행 당해”

윤석열 쪽 증인 국정원 3차장 “선관위, 서버 점검 불응 안했다” [영상] 3.

윤석열 쪽 증인 국정원 3차장 “선관위, 서버 점검 불응 안했다” [영상]

헌재, 윤석열 쪽 ‘한덕수 증인신청’ 기각…13일 8차 변론 4.

헌재, 윤석열 쪽 ‘한덕수 증인신청’ 기각…13일 8차 변론

대통령실서 단전·단수 쪽지 봤지만, 윤석열 지시 없었다는 이상민 5.

대통령실서 단전·단수 쪽지 봤지만, 윤석열 지시 없었다는 이상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