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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육퇴한 밤] 수학 좋아하는 학생의 결정적 이유는?

등록 2022-04-14 19:59수정 2022-04-14 21:20

유튜브 채널 <육퇴한 밤>
14년 차, 고교 수학교사 김미연씨

①수학 성적 성취감과 비례한다?
②수학 선행학습 꼭 필요할까?
③수학 핵심은 문해력이다?
④수학 학습격차, 어떻게 메꾸나?

&lt;육퇴한 밤&gt; 영상 섬네일.
<육퇴한 밤> 영상 섬네일.

첫 번째 질문.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과 싫어하는 학생의 차이는 뭘까.

14일 <육퇴한 밤>에서 만난 14년 차 수학교사 김미연씨는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종종 이유를 물었다. 어려운 문제를 풀고, 정답을 맞힐 때마다 ‘희열’을 느꼈던 선생님처럼 제자들의 눈동자도 반짝거렸다.

“수학적 흥미는 문제를 풀었을 때, 희열감에서 오는 것 같아요. 다시 말하면 수학에 대한 긍정적 성취 경험이 많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차이인 것 같아요.”

긍정적인 경험은 과거에서부터 축적된다. 초등학생 쌍둥이 남매를 둔 김씨는 자녀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조용히 돕는다. 아이들의 수학 문제집을 선택할 때, 현재 수준보다 조금 쉬운 내용을 선택한다. ‘문제집 한 권을 다 해냈다’는 성취감은 어려운 문제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끈기로 거듭난다고 했다.

두 번째 질문. 수학 선행학습 꼭 필요할까.

교사로서 쉽게 답하기 어렵고, 고민스러운 질문이다. 다만, 현실은 이렇다. 고등학교 2학년 수업을 들어가 보면,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고3 문제를 풀고 있다. 왜 선행학습을 하느냐고 물으면, 학원에서 배운다는 답이 돌아온다. 쪽지 시험을 보면, 절반의 정답도 맞히지 못하는 학생들이 수두룩하다. 수학은 전 단계를 잘 모르면 다음 단계를 이해하기 어려운 위계성 있는 과목이다. 그는 “현재 공부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았는데, 다음 단계를 먼저 공부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선행 수학에서 예습과 복습이 중요하다고 얘기하죠. 예습이 선행인데, 이때 어느 정도 선행 분량을 정하고 어떻게 공부하는 게 좋을까가 관건인 것 같아요. 교과서에 있는 1~2년 치를 다 풀어보는 형태로 선행학습을 하면, 학생들은 이미 본 영화를 또 보는 느낌이에요. (중략) 학생마다 수학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다르니, 예습과 복습 중 가장 효율적인 게 뭔지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유튜브 채널 &lt;육퇴한 밤&gt;에서 초대한 14년 차 수학 교사이자 &lt;엄마의 수학책&gt; 저자인 김미연씨. &lt;육퇴한 밤&gt; 화면 갈무리.
유튜브 채널 <육퇴한 밤>에서 초대한 14년 차 수학 교사이자 <엄마의 수학책> 저자인 김미연씨. <육퇴한 밤> 화면 갈무리.

세 번째 질문. 수학의 핵심은 문해력이다?

디지털 콘텐츠에 익숙한 세대는 자연스럽게 책을 펼치는 일에서 멀어졌다.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교육방송>(EBS)의 <당신의 문해력> 방송 이후, 학부모 사이에선 문해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엔 수학과 영어 등에 문해력을 접목해 소개하는 책들도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문해력이 또 다른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에 푹 빠져 읽었다던 김씨의 생각은 어떨까.

“초등학교 수학 문제만 봐도 서술형 문제가 있어요. 답을 어떻게 찾았는지 서술하라는 방식이죠. 고등학교 수행평가는 수학이나 과학을 통틀어 글쓰기에요. 저는 ‘수학공부를 잘하려면,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고 얘기해요. 수학도 우리 삶을 이해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이 언어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문해력이 중요하죠.”

네 번째 질문. 코로나19로 시작한 비대면 수업, 학습격차는 커졌을까? 어떻게 메꿀 수 있나.

김씨는 전국에 있는 학생들의 조건은 다 똑같다고 했다. 비대면 수업을 기회 삼아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키울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 선택은 학생의 몫이라고 얘기해줬다. 기초학습이 떨어졌다면, 지난해 문제를 다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현재 배우는 단원을 기준으로 부족했던 것을 보완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고2 학생이 간혹 공부하겠다면서 중학교 수학 문제집을 가져와요. 끝까지 하는 걸 못 봤어요. 앞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건, 조금 힘든 일이에요. 영화 볼 때도 봤던 건데 다시 시작하면 너무 지루하잖아요. 현재 배우고 있는 단원을 중심으로 공부하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식으로 공부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김미영 &lt;한겨레&gt; 기자(왼쪽부터)와 김미연 교사, 박수진 기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lt;육퇴한 밤&gt; 화면 갈무리.
김미영 <한겨레> 기자(왼쪽부터)와 김미연 교사, 박수진 기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육퇴한 밤> 화면 갈무리.

마지막 질문. 수학공부 때문에 울고 웃는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님께.

수행평가를 비롯해 학교·학원 숙제를 해내야 하는 학생들은 바쁜 일과를 보낸다. 그 와중에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동아리 활동도 해야 한다. 김씨는 집에서도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하는 학생들과 그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을 먼저 헤아렸다. 그러면서 자녀가 기대했던 성적을 받지 못해도 따뜻한 말로 위로하고 응원할 수 있는 부모님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사회 나가면 더 힘든 일이 많다는 거 부모님들은 잘 알고 있잖아요.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 때) 그 힘든 일을 해결하는 힘을 기른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지금 어려운 문제를 푸는 열정과 끈기는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힘든 일을 맞닥뜨렸을 때, 열정과 끈기를 살려 자신의 삶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중략) 수학 성적이 나빠도 ‘엄마는 알아, 네가 열심히 했잖아.’ 부모님의 따뜻한 위로의 말도 필요합니다.”

Q. 육퇴한 밤은?

작지만 확실한 ‘육아 동지’가 되고 싶은 <육퇴한 밤>은 매주 목요일 영상과 오디오 콘텐츠로 찾아갑니다.

영상 콘텐츠는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TV, 오디오 콘텐츠는 네이버 오디오 클립을 통해 공개됩니다. 일과 살림, 고된 육아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분들을 위해 중요한 내용을 짧게 요약한 클립 영상도 비정기적으로 소개합니다. ‘구독·좋아요’로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려요. 육퇴한 밤에 나눌 유쾌한 의견 환영합니다. lalasweet.night@gmail.com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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