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사와 예술의전당이 공동으로 개설한 ‘문화예술 클래식 최고위과정’ 1기 수료식. 한겨레 제공
“‘최고위과정’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실제로는 ‘최고위’가 아닌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과정의 강사진은 진짜 ‘최고위’였고 좋은 커리큘럼으로 짜여진 내용이 풍부한 과정이었다.”
지난해 대기업 임원진, 학계·문화예술계 종사자 등으로 구성된 1기 수료생을 배출한 ‘문화예술 클래식 최고위과정’에 대한 수료생들의 만족도는 최고 수준이었다. 서울 예술의전당과 한겨레신문사가 공동으로 개설한 ‘문화예술 클래식 최고위과정’은 최고의 클래식 연주자들이 강연과 함께 직접 연주도 들려주는 ‘렉처 콘서트’ 형식의 강좌다.
한겨레신문사와 예술의전당이 공동으로 개설한 ‘문화예술 클래식 최고위과정’의 강의 모습. 한겨레 제공
1기 과정을 밟은 박진호 현대모비스 상무는 “다른 곳에 이런 수업이 없는데다 내가 좋아하는 클래식 분야라 큰 망설임 없이 신청했다”며 “클래식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최고의 전문가들이 짧은 시간에 농축해서 전달해주는 살아 있는 지식과 현장감 있는 이야기들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과정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저녁에 찾는 여유이면서 다른 세계로 가서 다른 세계를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며 “클래식에 대해 피상적으로 알던 것들을 더 깊고 재미있게 알게 해주면서 인생을 풍성하게 해주는 내용이었다”고 평가했다.
김미경 ㈜더이음 부회장은 이 과정을 “해설이 있는 음악회”라고 평했다. 그는 “해설과 연주자의 매칭이 좋아서 이해도가 굉장히 좋았고, 클래식을 전체적인 종합예술로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이었다”며 “이런 커리큘럼은 어디에도 없는 여기서만 들을 수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과정은 클래식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뿐 아니라 음악 종사자에게도 영감을 줬다. 성악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정혜욱 소프라노는 “나는 오페라나 오라토리오 쪽만 아는데, 다른 분야의 음악 실력자들이 나와서 설명해주니까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특히 발레리나가 나와서 그쪽 세계를 보여주고 강의에 연결된 살롱 음악회를 열어주니까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엄선된 강의진의 열정적 강의”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런 평가에 힘입어 ‘문화예술 클래식 최고위과정’ 2기를 모집 중이다. 이번에도 강사진이 화려하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스승인 신수정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우승자인 소프라노 홍혜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인 장윤성 서울대 교수,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수석으로 활동했던 클라리넷 연주자 조인혁 한양대 교수, 첼리스트 김민지 서울대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선다. 유니버설 발레단 수석무용수였던 발레리나 강예나씨, 송현민 월간 <객석> 편집장, 음악평론가 류태형, 오페라 전문가 유정우씨 등 평론가들도 깊이 있는 클래식의 세계로 안내한다.
한겨레신문사와 예술의전당이 공동으로 개설한 ‘문화예술 클래식 최고위과정’의 강의 모습. 한겨레 제공
강사진들도 이 과정에 대한 기대가 컸다.
“연주자가 아닌 강연자로서 내가 다양하게 축적한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껴 강사진에 합류하게 됐다”는 조인혁 한양대 교수는 “이 과정이 음악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와 핵심을 배울 뿐 아니라 나아가 클래식 음악에 대한 감상과 전방위적인 이해를 전문가적인 수준으로 올릴 수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과정을 통해 수료자들이 최상위 감상자 그룹인 평론가 바로 아래 위치하는 분들로 양성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과정이 클래식 음악의 감상자 수준을 한껏 끌어올려서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 전체의 스탠더드를 높이는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윤성 서울대 교수는 “음악의 한쪽 면을 지나치게 전문적으로 파고드는 게 아니라, 음악 전반의 영역을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알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클래식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이 과정을 들어도 좋겠고, 특히 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한 분들이 들으면 좋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 수강생과 음악가가 서로 좋은 영향력을 주고받으면서 음악가들과 진솔하게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수료생들이 한국 클래식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좋은 청중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달 27일부터 3개월간 총 12회차로 구성되는 강좌는 지휘의 세계부터 성악, 현악기, 목관악기, 피아노, 오페라, 발레, 협주곡, 오디오, 콩쿠르의 세계까지 다룬다. 강의마다 주제와 연관된 현악 실내악, 성악 연주, 오페라 아리아 연주, 목관 실내악 연주 등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강연 외에 문화예술 공연 관람 기회도 제공된다. 모집 인원은 40명이며, 오는 13일까지 접수(
ceoclassic.modoo.at)한다. 02-780-5014.
김아리 객원기자
a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