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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국방 분야 전문가 꿈꾸며 사이버대 입학했습니다

등록 2021-12-13 17:56수정 2021-12-14 10:59

한양사이버대에서 공부한 현역 장교 인터뷰

사이버대 군위탁생 점점 증가 추세
장병 교육 전문가로 성장 위해 입학
육사 졸업 뒤 사이버대 학사편입해
미국 유명 주립대 대학원 진학…
우수 교수진과 인적 네트워크 ‘탄탄’
한양사이버대학원 온라인 세미나 모습. 한양사이버대 제공
한양사이버대학원 온라인 세미나 모습. 한양사이버대 제공

언제 어디서든 공부할 수 있는 원격교육은 그동안 직장인들에게 ‘제2의 인생’을 꿈꾸게 하는 디딤돌이었다.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반 직장인뿐 아니라 특수 직군인 군인들도 사이버대학을 주목하고 있다.

군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격오지에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자기개발을 하기가 비교적 어려웠지만 이제는 다르다. 군대 내에서 자신의 직무에 충실하면서도 전문성을 갖추는 데 도움을 준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육군, 해군, 공군 등 군대 내 다양한 교육 수요가 사이버대학 교육과정으로 몰리고 있다.

군위탁생 지원자 수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양사이버대학교는 2021년 12월 현재 600명이 넘는 현역 군인 장교 및 부사관이 재학 중이다. 현재 사이버대학에서 자신만의 전문성을 키워가고 있는 이진헌 소령과 김태훈 대위를 만나봤다. 아래는 한양사이버대 교육정보대학원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 소령(이하 이)과 육군사관학교 졸업 뒤 2019년 한양사이버대 컴퓨터공학과로 학사편입한 김 대위(이하 김)와의 일문일답.

한양사이버대 교육정보대학원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진헌 소령(왼쪽)과 육군사관학교 졸업 뒤 이 대학 컴퓨터공학과로 학사편입한 김태훈 대위. 사진 본인 제공
한양사이버대 교육정보대학원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진헌 소령(왼쪽)과 육군사관학교 졸업 뒤 이 대학 컴퓨터공학과로 학사편입한 김태훈 대위. 사진 본인 제공

현역 장교로서 사이버대에서 공부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한양대 사범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2008년 장교로 임관한 뒤 전후방 각지에서 임무를 수행했고, 2020년부터 육군부사관학교에서 근무하며 부사관 양성을 위해 교육 내용과 체계 등을 고민하고 있다. 군 복무를 돌이켜보면 용사들에게 교육할 기회가 많이 있었고, 학부 시절에 배운 교육학 이론들이 접목되는 것을 깨닫고 흥미를 느꼈다. 이러한 군의 특성에서 교사와 비슷한 영역이 있다고 생각했고 대학원 진학을 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군대 내 교육훈련은 유사시 본인의 생명뿐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하기에 교육의 특수성이 있고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더욱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교육훈련이 이루어져야 하고 이를 군에서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교육공학에 대해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현재 대한민국 육군에서 근무하고 있다. 2019년 한양사이버대 컴퓨터공학과로 학사편입해 2020년 8월에 조기 졸업했다. 육군사관학교에서 스페인 지역연구학과 군사학을 전공했고, 현재는 학교에서 배운 학업에 이어 미국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공부를 이어나가고 있다. 육군 구성원으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최신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접목해 국방력을 강화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어서 공부를 마음먹게 됐다.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3 전역(예정) 장병 취업박람회’를 찾아 취업 정보를 찾고 있는 장병들의 모습. 고양/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3 전역(예정) 장병 취업박람회’를 찾아 취업 정보를 찾고 있는 장병들의 모습. 고양/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해당 학과 진학 동기는 무엇인지?

현재 군대 내 학교 기관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교육 설계에서 평가까지 학부 시절에 배웠던 교육학 내용들과 많은 연관이 있었다.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군 생활에서 교육훈련을 담당하며 저 스스로 학문적 이론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했는지, 과거의 경험적 요소와 관습에 의해 교육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됐다. 특히 최근 인구절벽으로 인한 입대자원 감소와 군 복무기간 단축,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과학기술의 발달은 군대 내 교육훈련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학과 구성 및 커리큘럼이 체계적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학생 수도 가장 많아 신뢰가 갔다. 퇴근한 뒤 육아를 하고 잠을 줄여가며 공부를 해야 했지만, 이렇게 성실히 학교생활을 한 이후 얻었던 컴퓨터공학 학위는 육군사관학교에서 학위에만 집중하여 취득했던 학위보다 더욱 값지고 의미 있었다. 컴퓨터공학 분야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보았는데, 직업 특성상 직무를 중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좋은 선택지가 바로 사이버대학이었다. 자기 자신의 전문성을 키우고 업그레이드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어떤 상황에 놓이든 현업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직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전공을 통해 어떤 것들을 배웠는지 궁금하다.

학부 시절 배웠던 교육학과 교육공학을 비교했을 때 교육학은 순수학문, 교육공학은 응용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사람이라는 뜻이 ‘삶+앎’을 합쳐 사람이 됐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 의미를 합쳐봤는데, ‘사람이 살아가면서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알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공부하는 것’이 교육공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 말하는 교육자뿐만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누구라도 가르치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자녀 교육을 위한 부모, 기업 내 교육을 위한 회사원, 저 같은 군인 등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학문인 것 같다. 최신 교수설계 이론과 교수학습 이론, 인지과학 등 학문적 이론을 배우고 평생교육, 커뮤니케이션과 미래교육, 기업교육 세미나 등을 통해 실제 학습 현장에서 교육전문가로서 활동할 수 있게 해주는 전공이라고 생각한다.

컴퓨터공학과의 수업 중 인상 깊었던 점은 졸업 프로젝트였다. 배운 지식을 활용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젝트였는데, 수업을 들으며 흥미롭게 생각했던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분야의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전차를 식별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 입학 당시만 하더라도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본 지식이 거의 없었지만, 학교 커리큘럼을 충실히 따라가고 결국에는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졸업했을 때 큰 희열을 느꼈다. 커리큘럼 중 데이터베이스 수업이 있었는데, 해당 수업 시간에 에스큐엘(SQL) 언어 능력과 데이터 분석 기법을 배웠고 그 지식을 토대로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군에서도 데이터를 분석하는 직무를 받게 됐다. 사이버대학에서 내 인생의 큰 무기를 얻게 된 셈이다.

한양사이버대 제공
한양사이버대 제공

재학 중 인상 깊었던 강의가 있다면?

‘교육공학 동향과 이슈’ ‘이러닝의 이론과 실제’라는 과목이 인상 깊었다. ‘교육공학 동향과 이슈’에서는 교수-학습의 방법이 얼마나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바뀌고 있는지, 시대의 흐름에 따른 교육이론 등을 알 수 있었으며, 앞으로 어떤 분야에 대해 연구를 해야 할지 방향성을 제시해준 강의였다. ‘이러닝의 이론과 실제’에서는 다양한 과학적 인프라를 활용한 교수도구 활용 등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다. 아이티(I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이미 구축돼 있는 다양한 인프라를 군에서도 활용해 교육훈련에 접목하면 더 효과적인 교육훈련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생활 전반과 졸업 프로젝트를 지도해주신 임동균 교수님께서는 최고의 강의는 물론 졸업 지도뿐 아니라 졸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저의 미국 대학원 추천서도 작성해주셨다. 데이터베이스 과목을 가르쳐주신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이신 신용녀 교수님도 최고의 강의와 더불어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지켜봐주시고 거리낌 없이 추천서를 작성해주셨다. 이러한 우수한 교수진과 인적 네트워크 또한 우리 대학의 특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전공을 통해 이루고 싶은 학업적 포부가 있다면?

지금 우리는 인구절벽으로 인한 입대자원 감소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과학기술의 발전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는 격변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이는 군에서 전투 양상의 변화뿐 아니라 전투원의 교육훈련에도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민간 교육 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발전하는 교육 체계 및 시스템을 군에 적용하면서도 군 특성에 맞는 교육 체계 및 교수학습법 개발, 교육훈련 인프라 구축, 제도 개선을 통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교육훈련으로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강한 육군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

육군에서 선발하는 미국 대학원 석사 학위 장학생 프로그램에 선발됐다. 데이터를 분석했던 직무의 연장선상에서 더욱 심도 깊은 분야 지식을 얻기 위해 산업공학과로 진로를 희망했고 현재는 미국의 여러 대학원에 지원 후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미국 대학원에서도 저의 이러한 노력들을 높이 평가하여 거의 지원을 마치자마자 어바나섐페인 일리노이대학교,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에서 합격 메일을 보내주었다. 한양사이버대에서 쌓았던 컴퓨터공학 스킬과 대학원에서 배울 산업공학의 경영분석, 시뮬레이션 기법을 접목해 군의 다양한 의사결정 시스템에 기여하고 싶은 꿈이 있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1월11일까지 군위탁 신·편입생 선발…수업료 50% 감면

한양사이버대 군위탁 전형

12월1일부터 내년 1월12일까지 진행하는 한양사이버대학교 2022학년도 1학기 군위탁전형 신·편입생 모집 인원은 10개 학부 35개 학과에서 신입생 총 600명, 편입생 총 1434명이다. 지원 자격은 한양사이버대와 위탁협약을 체결한 각 군(육해공군 등)에 복무 중인 직업군인으로, 각 군 참모총장 및 교육부 장관의 취학 추천을 받으면 군위탁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다.

신입학은 고등학교 졸업(예정) 이상의 학력이면 가능하고, 2학년 편입학은 전문대 졸업자이거나, 4년제 대학에서 1학년(2학기) 이상을 수료하고 35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지원이 가능하다. 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 학습자의 경우도 35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2학년 편입학 대상이다. 3학년 편입학은 전문대 졸업자, 4년제 대학에서 2학년(4학기) 이상을 수료하고, 70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된다. 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 학습자는 70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3학년 편입학이 가능하다.

대학 전경. 한양사이버대 제공
대학 전경. 한양사이버대 제공

군위탁전형으로 지원 시 전형료가 면제되며, 지원 후 합격 시 입학금 면제 및 수업료 5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한국장학재단에서 운영하는 국가장학금제도를 활용하면 추가적인 수업료 감면이 가능하다.

한양사이버대는 2020학년도 1학기부터 군경상담학과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한양사이버대 군경상담학과는 다변화하는 군과 경찰 조직 환경에서 당면한 제반 문제를 상담심리학의 입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 평가 및 상담을 통한 문제해결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하여 상담의 기초뿐만 아니라 실제 군과 경찰에 당장 필요한 실무 중심의 심리평가 및 상담 프로그램을 교육함으로써 새로운 군과 경찰 조직문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개인 및 가족구성원으로서 가정문제 해결과 전직 지원을 돕기 위해 상담 분야의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게 도움으로써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을 통해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창조성과 지도력을 겸비한 상담자 양성을 목표로 한다.

공학계열에서도 군인들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부(컴퓨터공학과, 해킹보안학과, 응용소프트웨어공학과), 전기전자통신공학부(전기전자공학과, 정보시스템통신공학과), 기계자동차공학부(기계제어공학과, 자동차IT융합공학과), 건축도시건설공학부(디지털건축도시공학과)의 총 4개 학부 8개 학과로 구성돼 있다. 통신·공병·전차 등 업무와 관련하여 실무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많은 수의 군위탁생이 다니고 있다.

한양사이버대 입학 누리집(go.hycu.ac.kr)에 접속해 군위탁전형을 선택하고 자기소개서 및 학업계획서 작성 후 학업수행검사를 실시하면 온라인 지원은 완료된다. 온라인 지원 후 학력 및 장학 증빙서류를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등기우편 또는 방문 접수 가능)으로 제출하면 된다.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최종 지원 완료가 되고 합격자 발표는 2022년 1월17일 오전 10시 본교 입학 누리집, 단문 메시지 서비스(SMS), 전자우편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군위탁전형에 관한 자세한 안내는 누리집을 참조하거나 상담 전화(02-2290-0082)를 이용하면 된다. 카카오톡 채널의 ‘한양사이버대학교’ 친구 추가 후 상담도 가능하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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