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8일 오후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와 고졸채용확대운동본부 관계자들이 서울 용산구 용산역 앞에서 졸업 앞둔 특성화고 학생들의 일자리와 고졸취업활성화 지원금 지급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업계고를 졸업한 학생들 중 1년이 지나서도 취업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비율(2차 유지취업률)이 6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졸업자 7만8994명 중 2만2583명이 취업해 취업률 55.4%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취업률 자체는 4.7%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직업계고 졸업자들이 취업자 자격을 유지하는 비율은 낮아졌다. 교육부는 지난해 4월1일 기준 고용보험 또는 직장건강보험에 가입되는 일자리에 취업한 2만4858명 가운데 65%인 1만6151명만이 12개월 후인 올해 4월1일에도 고용·건강보험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지난 3월에 발표한 6개월 후 유지취업률(1차 유지취업률)은 77.3%였다.
학교 유형별로 보면 마이스터고의 2차 유지취업률이 69.3%로 가장 높았으며, 특성화고(64.4%), 일반고 직업반(59.1%)이 뒤를 이었다. 학교 소재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로는 서울의 2차 유지취업률이 70.5%로 가장 높았고, 인천(69.2%), 대전(68.4%), 충북(67%), 경기(66.0%) 5개 시도가 전체 평균(65.0%)보다 높았다. 1차 대비 가장 적게 감소한 지역은 충북(6.9%p)으로 나타났다.
남성 졸업자의 2차 유지취업률은 59.3%로 1차 대비 15.5%p 감소한 반면, 여성 졸업자의 2차 유지취업률은 73.2%로 1차 대비 7.7%p 줄어들며, 여성의 2차 유지취업률이 13.9%p 더 높게 나타났다.
교육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직업계고 졸업자에 대해서도 고용·건강(직장)보험 등 객관적으로 취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공공데이터베이스와 직접 연계해 취업률 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유지취업률은 3차(취업 후 18개월 뒤)까지 조사해 취업자의 고용 안정성 등 취업의 질적 측면을 분석할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청년들의 불황 체감도가 높은 상황이므로 직업계고 취업역량 강화, 산업수요 맞춤형 일자리 발굴, 기업 유인책 제공 확대 등 앞으로도 고졸 취업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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