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방식의 코로나19 검사를 도입한 경북대병원 등 국립대병원 4곳이 교육부 경영평가에서 우수(A) 평가를 받았다.
교육부는 국립대병원 14곳을 포함한 교육부 소관 기타공공기관 19곳의 2020년도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9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2015년 이후 해마다 이들 기관의 경영실적을 평가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대응 업무부담 등을 고려해 국립대병원의 2019년도 경영평가를 생략한 바 있다.
지난 8월~10월까지 서면평가와 현장실사로 진행된 2020년도 국립대병원 경영평가 결과 14곳 가운데 우수(A) 등급이 4곳, 양호(B) 등급이 7곳, 보통(C) 등급이 3곳이었다. 미흡(D), 아주 미흡(E) 등급을 받은 기관은 없었다. 교육부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립대병원은 지역 공공의료 거점병원으로서 감염병 대응 역할과 코로나 이후 한국판 뉴딜 동참 확대라는 새로운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며 “이에 2020년도 경영평가 지표에 ‘코로나19 대응 노력과 성과’를 3점 가점 지표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우수 등급을 받은 4곳은 경북대병원, 서울대치과병원, 전남대병원, 충남대병원이다. 충남대병원은 2018년도 경영평가 결과에서도 유일한 우수 등급이었고, 나머지 3곳은 2년만에 양호 등급에서 우수 등급으로 상향 조정됐다. 특히
경북대병원은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을 도입하고 전국 최초의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한 점 등이 우수 사례로 꼽혔다. 일반 선별진료소에서는 환자들이 도보로 이동하지만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선 환자들이 차에 탄 채로 창문을 통해 문진·발열체크·검체 채취를 받을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의료진과 환자 간 접촉을 최소화해 전파 위험을 낮추고 검사 속도는 높이는 장점이 있다고 꼽은 바 있다. 서울대치과병원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치과서비스’를 운영했다.
교육부는 우수기관에 표창을 수여하고, 경영평가 결과를 반영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유인책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