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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장애인에게 팔다리 만들어주는 ‘국가자격증’ 따려면?

등록 2021-11-08 17:18수정 2021-11-09 02:31

연재ㅣ이 대학 이 학과
국립 한국복지대 의료보장구과
“장애인 복지 전문 인력이 되고 싶어서 입학했어요. 다리가 없는 장애인에게 다리를, 팔이 없는 장애인에게 팔을 만들어줄 수 있는 ‘의지·보조기 기사’가 되고 싶습니다. 나 자신도 성장하면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어요.”

경기 평택시에 있는 국립 한국복지대 의료보장구과에 재학 중인 김윤호씨의 말이다. 이 대학 이 학과 전공 심화과정을 통해 의료보장구과 학사학위를 취득한 오천석씨는 중앙보훈병원에 취업했고,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이종만씨의 경우 입학 뒤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공부를 하며 ‘만학의 꿈’을 이뤘다.

한국복지대 제공
한국복지대 제공

의료보장구과는 전국에 몇 없는 희소 전공에 속한다. ‘보장구’(保障具)는 장애인들의 활동을 도와주는 기구를 말하는데 주로 인공으로 만든 팔(의수)과 다리(의족) 등을 이른다. 의지·보조기 기사가 되려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시행하는 국가 전문 자격증인 ‘의지·보조기 기사’ 시험에 합격해 보건복지부장관의 면허를 받아야 한다. 일반인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전공이지만 장애인 복지 전문 인력을 키워내는 곳이 바로 의료보장구과다.

신영일 학과장은 “노인과 장애인 등 신체적 약자를 위해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며 사회 복귀를 도울 수 있도록 교육한다. 신체적 약자들이 안전하게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고 안내하는 전문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학과”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장애인의 일상 활동 편의를 돕기 위해 사용하는 각종 기계·기구·장비에 대한 보조 기기 상담, 생산과 수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조공학사도 양성해 진로의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2002년에 설립된 의료보장구과는 2008년부터 학사학위 전공 심화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신 학과장은 “졸업 전에 보조공학사 국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으며, 졸업 후에는 의지·보조기 기사 국가 자격 취득에 도전할 수 있다. 해외 어학연수, 취·창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전문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보장구과 전용 실습동을 구축하고 의지 및 보조기 실습실, 정형화 실습실, 연마실 등의 실습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장 적응도가 높은 실습 교육을 진행합니다.”

의료보장구과에서는 교수 한명당 15명 안팎의 학생을 지도하는 소수 정예교육이 이뤄진다. 인체해부학, 기능해부학, 인체생리학, 병리학 등 기초 의학 분야에 대한 교육과 함께 재활의학, 의지보조기학개론, 의지보조기재료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실습과정으로 다리보조기학, 팔보조기학, 척추보조기학, 정형화학 및 실습 등의 임상 실습교육 과정도 진행한다.

재활 보조기기 캐드(CAD) 설계 수업을 운영하며 도면을 설계하고 출력해보는 실습을 한다. 노인과 장애인 등에 대한 평가, 설계, 제조, 개조, 수리, 신체 장착의 일련의 과정을 통해 실무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하며 보장구 창업 실무, 보장구 캡스톤 디자인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해 창업과 연구·개발 전문가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신 학과장은 “의지·보조기 기사 자격이 생긴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생소한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 전공은 노인과 장애인 등 신체적 약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가치 있는 학문”이라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새로운 직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의지·보조기 분야에 관심을 갖고 도전한다면 평생 직업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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